용도다양…‘디지털 원유’
스테이블코인 적용 유력
올 100% 오른 비트코인
변동성 줄며 상승세 주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거래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전체 시장의 규모가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의 시장가치는 아직 비트코인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용도가 다양하고 채굴량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머잖아 비트코인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뛰어 넘는 위치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가상자산 데이터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총 시가총액은 2조397억달러를 기록, 역대 첫 2조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1106억달러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고, 이더리움은 2456억달러로 12.0%의 비중을 나타냈다.
가상자산은 은(1조3580억달러)의 시총을 이미 추월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주식인 애플(2조1140억달러)의 시총도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언젠간 금(10조9910억달러)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소 답보 상태를 보이는 틈을 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의 일평균 가격 변동률은 2.9%를 기록, 두달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연동 가상화폐, USD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이더리움 가격을 더 부추겼다. 연초대비 비트코인은 100% 정도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이더리움은 18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5년 러시아계 캐나다인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창시한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주로 결제나 거래 등 화폐 기능에 집중돼 고안됐다면 이더리움은 계약,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엄밀히 따지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된 이더(ETH)가 거래 단위로서의 가상자산이고,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이 자산 가치 상승으로 ‘디지털 금’이란 닉네임이 붙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단 점에서 ‘디지털 원유’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 조사업체 메저리는 지난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1위 가상자산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저리의 라이언 왓킨스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2.0이 블록체인 보안의 새 길을 열 것이고, 비트코인보다 보안성이 더 우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유명 투자자인 마크 큐반도 “이더리움은 진정한 화폐에 가깝다”며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구현으로 디파이, NFT(대체불가토큰)이 파생되고 판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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