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400명대 후반에 확산세 지속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 40% 넘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어제에 이어 400명대를 이어갔지만 이는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볼 수 있어 주 중반부터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더욱이 '감염 재생산지수'가 전국 모든 권역에서 1을 초과하면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9일 발표한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00명 넘어…비수도권 40.9%까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6명→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이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00.6명으로 집계돼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넘었다. 이 수치가 500명을 넘은 것은 올해 1월 16일 기준 516.1명 이후 80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60명, 해외유입이 18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72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59.1%였으며 비수도권(188명)은 비율이 40.9%까지 높아졌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지인모임, 식당, 어린이집, 사업장 등 곳곳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어린이집으로까지 번져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또 부산의 한 유흥주점과 관련해선 최소 273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9개 시도에 걸쳐 있는 자매교회 순회 모임 사례의 경우 접촉자 조사 중 63명이 한꺼번에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불어났다.
▶정부 “언제든지 500명 이상 가능…단계 상향 고민 중”=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의 500명대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했기 때문에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현재 모든 권역에서 1을 초과한 수준으로 '유행 확산' 단계다. 이 지수가 전 권역서 1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13∼19일)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지표가 환자 증가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별다른 추가 조치가 없다면 2주 정도 뒤에는 600∼700명 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주말쯤에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등 어떤 조치를 내느냐에 따라 확진자 숫자를 오르게 할 수도, 안 오르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금의 거리두기 조치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기본방역수칙 강화 등의 방역대책으로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해 안내할 것”이라며 “만약 여기서 더 올라간다면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정부의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도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현행 5단계를 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금지 규모를 3∼9인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향의 개편안 초안을 마련했으나 지금의 유행 상황이 좀 더 안정화돼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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