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상화에 가산금리 축소, 가격 매력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채권형 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상승세가 주춤한 미국 국채 금리가 향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하이일드 채권 ETF의 수익률이 금리 상승분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채권형 ETF에 자금 유입이 뚜렷하다. 4주전 38억6600만달러가 유출된 이후 최근 3주 동안 북미지역에만 100억9200만달러가 유입되는 등 글로벌 채권 ETF에 140억3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채권형 ETF 중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ETF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일주일 새 달러표시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JNK와 HYG에 각각 7억1420만달러, 5억320만달러가 들어왔다. 두 종목에서만 연초 이후 73억 달러가 빠지는 등 금리상승 국면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나타났던 하이일드 채권 ETF들이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정책 공개와 에너지, 산업재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복귀하면서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자금 유입 상위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형 ETF는 손실 위험이 커진다. 장기 채권 ETF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은 이유”라며 “그러나 하이일드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짧아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등급이 낮은 하이일드 채권은 경제 전반의 펀더멘탈이 좋아지면 가산금리가 축소되면서 가격적인 면에서 매력이 커진다”며 최근 하이일드 채권 ETF로의 자금 유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주식형 ETF를 보면, 3월 중순까지 자금이 이탈했으나 최근 일주일 새 94억달러가 유입된 북미지역을 비롯해 선진시장에서만 136억2500만달러가 유입됐다. 신흥아시아에서 25억달러가 빠졌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주식형 ETF에 142억2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연초 이후 2월까지 물가 상승세가 빨라 연준의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 현재는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제정상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같이 올라가는 상황으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금리상승이라는 차이가 있다.

박 연구원은 “경제정상화 기대, 정부의 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시황이 견조한데다 급등했던 시장금리도 안정을 찾으면서 ETF 시장도 전반적인 확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안정과 증세안의 세율 인하 가능성 등으로 기술주 관련 ETF,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라 산업재, 인프라 관련 ETF,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여행항공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