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363조원
2.3% 성장에 그쳐
RP는 106조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자금 조달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성장,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한국의 단기금융시장(콜, 환매조건부매매,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단기사채)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1년새 2.3%(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년(17.5%, 52조900억원)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시장별로 보면 RP거래 규모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콜은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대신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이 소폭 증가에 그친 데다 단기사채 발행잔액으로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단기금융 시장 정체를 주도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잔액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RP의 시장규모는 10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조8000억원 증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26.1%에서 29.3%로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한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등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전년에 이어 RP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크게 확대한 데 주로 기인했다.
RP 시장의 연중 동향을 보면 연초에 계절요인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고, 정부의 RP 시장 리스크 경감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의 시행(7월)을 전후로 다시 큰 폭 감소했다. 하지만 다시 4분기 들어 운용사의 RP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리고 증권사가 연말 자금수요 등을 위해 RP 매도를 크게 확대함으로써 일평균 RP 거래 규모가 113조1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기관별 RP 매도(일평균 잔액)를 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가각 57조4000억원, 37조1000억원으로 전체(106조4000억원)의 89%를 차지했다. 담보증권별로 보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채가 2019년 54.4%에서 지난해 56.6%로 소폭 상승했다. 최소증거금률 규제 시행으로 국채담보의 유인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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