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5일 컨퍼런스콜서 미국 신규 투자 계획 발표 예정
천문학적 미국 반도체 투자 앞둔 삼성전자도 압박 커져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에 대한 미국의 투자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는 오는 15일 1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개최해, 애리조나와 일본 투자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예정이다. 사실상 신규 투자를 확정하는 수순이어서 대형 현지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고, 자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두 회사의 ‘초대형 투자’ 계획과 관련 상당 부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통신 기업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회사를 비롯해 글로벌 파운드리 및 차량용 반도체 회사 등 총 19개 기업이 참석한다. 초청장을 받은 삼성전자와 TSMC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과 TSMC에 대한 투자 압박이 기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TSMC는 지난해 5월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피닉스 북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그 이후 피닉스시 당국과 보조금 등 협상이 지연되면서 공식 계약 및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애리조나 지역 언론은 “TSMC가 당초 계획보다 3배 더 큰 금액을 투자해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TSMC 측은 이와 관련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은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하고 텍사스·뉴욕·애리조나주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시를 유력 후보지로 놓고 시 당국과 전력·수도 리스크 등을 감안한 새로운 인센티브 규모에 대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지난 2월 북극발 한파 등의 여파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백악관 회의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확충 관련 삼성전자와 TSMC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나올 지도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산업동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은 차량의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대만 TSMC는 반도체 주문 폭주로 MCU 생산 리드 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기존 12∼16주에서 현재 26주∼38주까지 늘어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MCU 등 주요 품목의 국내 공급망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MCU 보다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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