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재건축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형성된 지역, 오 시장 득표율 껑충
김수현 전 정책실장 2011년 책에서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재개발되어 아파트로 바뀌면 투표성향도 확 달라진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다가구·다세대 주택이 재개발되어 아파트로 바뀌면 투표성향도 확 달라진다. 한때 야당(현 민주당)의 아성이였던 곳들이 여당(현 국민의힘)의 표밭이 된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또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실장까지 역임하며 두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렸던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2011년 쓴 ‘부동산은 끝났다’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대선과 총선에서 왼쪽 성향의 민주당이 연이어 승리하며 잠시나마 희미해졌던 그의 분석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오른쪽 성향의 국민의힘 대승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장위3동에서 오세훈 시장은 59.4%의 득표로 37.3%의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오 시장의 득표율은 성북구와 서울시 전체 득표율보다 높고, 반대로 박 후보에게는 평균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장위3동은 ‘장위뉴타운’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레미안, 대명루첸, 하늘채 등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롭게 들어선 곳이다. 또 장위4구역 등도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금도 단독·연립들이 대형 아파트 단지로 속속 변하고 있다.
이 곳은 재개발 공사가 한참이던 3년 전 서울시장 선거때만해도 여당인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49.5%의 득표율로 두 야당 후보 득표율 합계 45.8%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던 곳이다.
또 다른 뉴타운 지역인 왕십리도선동도 마찬가지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51%의 표를 몰아줬지만, 이번에는 야당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60.6% 득표에 성공했다. 왕십리도선동은 텐즈힐과 센트라스 등 뉴타운 사업으로 완성된 새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선 지역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의 표심도 비슷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마래푸가 속한 아현동은 오 시장이 2위 박 후보 33.3%의 2배에 가까운 63.2%의 표를 선물했다. 여당이 싹쓸이했던 지난 총선에서도 마래푸 주민들이 투표한 아현동5·6투표소 선거당일 표심은 야당에게 우세했다.
강동구에서도 이전 여당 색채가 강했던 강일동, 고덕동도 야당, 즉 보수 색채가 강해졌다. 2010년부터 롯데캐슬베네루체, 레미안 등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재건축과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해 속속 들어서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오 시장이 60%가 넘는 득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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