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적표현물’ 판결을 받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전8권)가 원전 그대로 출간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책은 북한에서 1992년 4월 첫 권이 나온 후 1998년까지 8권이 조선로동당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담은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이 정식 출간되기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출판사로 등록한 민족사랑방이 출간했다. 출판사는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승균 씨가 대표로 있다. 김씨는 북한 관련 무역 등을 하는 중소기업인 남북교역 주식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이 책은 현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총판을 통해 서점에 공급, 판매하고 있으나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에선 구비해 놓지 않은 상태다.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도 현재 주문하면 27.28일 께나 받아볼 수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측은 “오늘 교보문고에서 1부 주문이 들어와 출고가 됐다”며, “현재 재고가 70세트 있다”고 밝혔다. 책은 8권 세트로 구성, 할인 없이 28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 김일성 회고록은 지난 1994년 8월 도서출판 가서원에서 출판하려 했다가 출판사와 인쇄소가 압수수색 당하고 출판사 대표가 구속되는 사태를 겪었다. 2011년엔 대법원으로부터 “북한이 대외선전용으로 발간한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은 이적 표현물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출판사측은 논란에도 김일성 주석이 어릴 때부터 학창 및 항일운동 시절까지 활동한 내용으로 국내 충분히 소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 기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위반 가능성과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심의 결과, 유해 간행물로 결정되면 수거, 폐기된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