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등으로 수소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계열사 인력 모아 수소TFT 신설…시너지 기대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북미공략 가속화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두산그룹이 수소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 계획을 내놨다. 계열사별로 흩어졌던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연초 신년사에서 박정원 두산 회장이 강조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난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하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두산그룹이 앞으로 수소사업을 내세워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두산은 20일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인력을 한데 모은 수소 TFT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두산 지주부문에 편성된 수소TFT는 앞으로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며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향후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TFT는 우선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착수했다. 특히 북미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내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에 나섰다. 미국 수소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2424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박 회장도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 처음으로 참석해 “수소연료전지 드론 등을 앞세워 북미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개발, 양산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발전, 두산중공업이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서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DMI의 경우 그동안 수소드론으로 응급물품 배송부터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감시, 해상 인명구조 기능을 선보이며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지상에서도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방로봇 전문기업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용 수소로봇 공동 개발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창원공장 부지에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향후 자체 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그룹은 수소 유통, 활용을 넘어 직접 생산에도 손을 뻗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저장·운반), 활용(발전·모빌리티) 등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하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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