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분쟁 당사자 아니란 기존 입장 되풀이

모스크바 정상회의 역제안…“관계 회복은 환영”

러 철군에 젤렌스키 “환영…경계 게을리하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지역인 돈바스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20일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양자 관계에 대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EPA, AP]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지역인 돈바스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20일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양자 관계에 대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EPA,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지역인 돈바스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기자들로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돈바스 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돈바스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우선 도네츠크공화국, 루간스크공화국 대표들과 만나고 그 뒤에 러시아를 포함한 제3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돈바스 분쟁 당사자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20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는 돈바스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이 제안에는 분리주의 반군(도네츠크공화국, 루간스크공화국)이 러시아의 지원과 조종을 사실상 받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담판이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인식이 깔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서 양국 관계를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그는 “최근 들어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양자 관계를 훼손하는 아주 많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만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관계 회복을 시작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환영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니아 접경에 배치했던 대규모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고조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간 군사 긴장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타간로그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낙하산 부대원들이 공중 훈련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AP]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타간로그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낙하산 부대원들이 공중 훈련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AP]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한 뒤 남부군관구 및 서부군관구에서의 군부대 비상 점검 훈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 참가 부대들에 23일부터 상시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주둔군을 줄이고 돈바스 지역 정세를 완화하는 모든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항상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