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가 주식시장에 낙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낙관론은 백신 보급 가속화와 ‘회복’에 방점이 찍혀있다. 긴축 우려는 잦아들었고 재정정책 지원은 회복 모멘텀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소비도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간의 소비 회복에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기여도가 컸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단초는 투자 사이클로의 진입 가능성이다. 최근 장기간 부진했던 설비투자에서 긍정적 변화가 목도된다. 설비투자의 추가 개선 가능성을 따져볼 시점이다.
미국 실물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부진했다. GDP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2008년 고점을 12년간 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설비투자는 다시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회복 징후가 감지된다. 실물투자에 선행하는 지표들도 개선되고 있다.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준의 CAPEX 서베이 지표는 지난 30년내 상위 3%에 위치했다.
지난 10년여간의 부진을 감안하면 최근의 개선세는 괄목할만하다. 한 발 더 나아가 투자 사이클 진입을 염두에 둘 시점이다. 정책 지원과 공급망 차질 속 기업투자 유인과 자금 여력 모두 충분하기 때문이다. 먼저 반도체, 해운, 정유화학, 광산 등에서 비롯된 공급망 차질의 파급효과가 동시다발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이는 생산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귀결돼 투자 유인을 높인다. 기업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만큼 투자 여력 또한 높다.
특히 미국 인프라 정책은 투자 견인의 핵심 동인이다. 바이든의 2.2조달러 인프라 정책은 고용 창출, 경기 부양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의 주도권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라는 당위성도 더해졌다. 투자가 본격화 될 경우 미국에 갖는 중기 낙관론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비국방 자본재 수주와 S&P 500 EPS의 상관계수는 82%에 달한다.
업종에서는 산업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말까지 산업재 섹터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상승 기대치는 40% 수준이다. 투자사이클로 이행 시 추가적인 이익 상향가능성도 열려있어 민감주 내 최선호 업종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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