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식 투자금액 67조8000억 1년새 두배
1분기 코인 신규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
NFT도 후끈...1분기 판매금액 20억달러 돌파
시장 조정 거치며 리스크 키우는 요인 우려도
2030세대가 자산시장의 주요 투자 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050세대에 비해 보유한 자산이 크게 적지만, 공격적인 투자 성향과 급증하는 투자 인구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식에 이어 코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으로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을 거치며 주식 투자 시장에서 2030세대의 약진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말 30대 이하 연령층의 국내 주식(12월 결산법인) 보유액은 총 67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 34조2000억원 대비 33조6000억원(98.2%) 급증했다. 40대 이상 연령층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같은 기간 384조4000억원에서 593조9000억원으로 54.5% 늘어난 것보다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이러한 추세는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에서도 확인된다. 전국의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주식 투자 비율이 더 높은 상승을 보였다. 20대의 경우 2019년 주식 투자 비율이 23.9%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가장 낮았지만 2020년에는 39.2%로 15.3%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아졌다. 30대의 주식 투자 비율은 2019년 28.3%에서 2020년 38.8%로 10.5%포인트 늘어났다.
2030세대의 투자는 한층 공격적이다. 최근 광풍이 불고 있는 코인 투자에도 이들 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새롭게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 10명 중 6명은 2030세대로 파악됐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받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자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총 249만5289명이다. 이 가운데 20대가 81만6039명(32.7%)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76만8775명(30.8%)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가상자산을 사려고 입금한 예치금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예치금은 346억원에서 881억원으로 154.7%나 불어났고, 30대의 예치금은 846억원에서 1919억원으로 126.7% 급증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성인이 된 만 19세 투자자도 적지 않다. 이들의 예치금 규모는 9억6000만원이지만 증가율은 284.3%로 가장 높았다.
2030세대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던 코인 투자에서 이제 ‘알트코인’으로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점유율(도미넌스)은 지난해 말 70.46%에서 이달 23일 50.26%로 올해 들어 20.20%포인트 낮아졌다.
2030 투자자들의 투자처는 NFT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가상자산이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에 판매되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첫 트윗이 290만달러에 거래되면서 NFT는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을 비롯해 최근 상장한 6개 기업의 최초 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NFT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NFT 정보 사이트 논펀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지털 NFT 판매 금액은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9300만달러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논펀지블닷컴은 1분기 NFT 구매자가 7만3000명으로 판매자 3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다만 2030세대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향후 시장의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가상자산의 버블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자 최근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상자산은 주식과 달리 기본적인 펀더멘털로 설명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의 가격변동은 합리적인 시장이라면 절대 설명할 수 없다”며 “(두더지잡기 게임식 상황이 지속되기 전에)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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