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청약 물량 최대 확보
2~3%대 초과수익률 선전
대형사, 리스크 관리 내부 규정
청약 제한에 ‘따상’ 효과 미미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지난해부터 달아오른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서 청약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대약진하는 반면 대형사들은 내부 규정 탓에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펀드평가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덱스펀드 수익률 상위 10위권은 지난 16일 기준 모두 중소형 운용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베스트먼트인덱스알파증권모투자신탁의 올해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률은 3.01%로 가장 높았고, IBK퇴직연금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과 IBK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이 각각 2.74%, 2.63%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연금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과 우리KOSPI200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도 각각 2.55%, 2.37%로 4위, 5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사들의 인덱스펀드의 실적은 대부분 0.2~1.4%대에 그쳤다. 대형사의 상품 가운데 실적이 가장 높은 것은 한화Smart++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으로 올해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률이 1.44%로 집계됐다.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1년 초과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성과는 더욱 극명하게 나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인덱스알파증권모투자신탁의 1년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률은 15.16%에 달하는 반면 한화Smart++인덱스증권모투자신탁은 5.76%로 약 3분의1에 그쳤다.
인덱스펀드가 패시브 펀드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익률 격차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실적 차이는 공모주의 청약 비중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모주의 흥행 속에서 중소형사들이 청약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반면 대형사는 내부 규정상 제한적으로 물량을 가져오면서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수익률 격차를 낳는 공모주 청약 비중에 대한 법적 규정은 없다. 다만 내부적인 규정이 이 격차를 키우고 있다. 현재 운영사들은 내부적인 규정에 따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다. 대형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모주의 청약 물량을 대게 순자산의 10% 내외로 제한하는 편이다. 최근 두드러진 공모주 투자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공모주투자 열기 속에서 공격적으로 공모주 청약 물량을 늘려 수익률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것도 지난달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돼 상한가에 직행하는 것)했다.
이는 상대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수익률 10위권에 드는 인덱스펀드의 최근 3개월 상대 순위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10% 이내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의 수익률 순으로 펀드들을 줄 세우면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반면 이들의 1개월 상대순위를 보면, 대다수가 90~100%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쳐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상장 이후 급격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많은 물량을 갖고 있던 중소형사들이 락업 구간에서 공모주를 팔지도 못한 채 급격히 수익률 면에서 손해를 본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또 다른 대어로 꼽히는 분리막 회사 SKIET에 대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어 중소형 운용사들의 수익률 약진이 재차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사들은 이같은 수익률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리스크 관리상 청약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운용사 평가에 직결되는 만큼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부 규정상 공모주 청약 비중을 낮게 제한한 것은 만일의 리스크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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