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 5선 의원…“젊음과 경륜 동시에”
“4·7 재보선, 野 승리한 것 아닌 승리 당한 것”
“말로만 쇄신 안돼…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차기 대선주자 문호개방…“정권교체 힘 합쳐야”
[헤럴드경제=정윤희·이원율 기자] “뜻이 있다면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면 여권인사까지도 함께 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4·7 재보궐선거 압승에도 정작 정권 탈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후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쏟아지고, 일각에선 ‘탄핵 불복론’까지 나오면서 ‘도로 한국당’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이 만연하다.
자연히 내년 대선을 이끌어야 할 차기 당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재보선 승리가 독이 되지 않게 당내 혁신을 이끌고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은 “4·7 재보선은 우리당이 승리한 것이 아닌, ‘승리를 당한 것’”이라며 “그것을 우리가 깨닫지 못하면 자칫 오만하고 자만에 빠진 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는 “누구나 쇄신,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 안팎에선 쇄신론이 재차 부각됐지만, 정작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내년에 정권을 탈환하려면 젊고 경륜 있고 미래지향적인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특히,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이 통합되려면 우리당이 좀 더 스스로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대선 주자들을 가리는데 공정성을 기할 수 있고, 당에 가장 개혁적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라고 자부했다. 근거로는 지난 4·7 재보선 당일 발생한 송언석 의원의 당직자 폭행 사건 당시 자신이 당내서 유일하게 송 의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는 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때 당내서 가장 먼저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주장한 점 등을 들었다.
조 의원은 “우리당의 추태에는 침묵하고 상대당만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쇄신이 아니다”며 “소신 있고 강단 있게 내부에서부터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대선주자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가 아니라 출마하겠다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동등하게 줘야 한다”며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힘 모을 세력이라면 윤 전 총장, 최재형 원장 뿐만 아니라 지금의 여권인사조차도 끌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만든 편 가르기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대통합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저는 민주당에서 3선, 국민의힘에서 2선을 했다. 특정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개혁적인 세력까지도 크게 품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음’과 ‘경륜’을 동시에 강조한 조 의원은 50대 초반(1968년생) 5선 의원이다. 초선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웅 의원(1970년생)과 나이차도 두 살에 불과하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36세의 젊은 나이로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정장에 운동화가 트레이드마크다. 겸손과 열정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그런 그가 강조한 것은 ‘실용정치’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권의 최우선 역할이라는 의미다. 특히, 야당이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동산, 일자리,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암호화폐 열풍이다.
조 의원은 “기성세대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놓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뺏는 것은 옳지 않다. 청년은 잘 살면 안되나. 청년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야당이 보다 진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대뜸 규제부터 하기보다는 암호화폐를 포함해 앞으로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산업의 재편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 약 50여명이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출근 저지를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 김명수 대법원장이 자격없음은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거기에 지나치게 치중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치중해야 할 것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고통 받는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그의 행보에 당내 청년당원들도 호응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서초지역과 경북, 울산 등에서 조 의원에 대한 청년당원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조 의원은 “당원들의 마음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변화와 쇄신, 이것이 나아가서 정권창출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2030 청년층, 서민들은 절망에 가까운 시대를 살고 있다. 진보·보수의 이념적 논쟁보다는 경제적 위기를 타파하고 국민 삶이 좀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1야당의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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