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최대 연구개발비 집행

반도체 패권경쟁 본격 대응

매출 65조... 1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 9.3조 ‘깜짝 실적’

전세계적인 반도체 패권경쟁과 쇼티지(공급부족) 상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분기 평택2공장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의 조기 양산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4면 〈본지 4월 15일자 1·3면 참조〉

또한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본격적인 슈퍼사이클(대호황) 대응에 나섰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셧다운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는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며, 평택 파운드리 2라인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공급 확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장호 삼성전자 시스템 LSI 상무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생산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현재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외주 파운드리 활용을 확대해 칩 공급 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탄력적 가격 정책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를 둘러싼 쇼티지(공급부족)와 각국의 패권경쟁 강화 속에 시설투자와 R&D투자 집행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9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는 7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1분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집행금액은 5조44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는 작년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평택2라인을 중심으로 입고 중인 극자외선(EUV) 등 고가의 반도체 장비들이 이번 투자집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삼성전자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고치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와 맞먹는 실적이다.

‘집콕 수요’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1000억원, 4조3900억원으로 부문별 최대 실적을 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오스틴 가동중단으로 인한 웨이퍼 손실은 총 7만1000여장이며 이는 3000억원에서 4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대근·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