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영표 상대 0.59%p 차 ‘신승’
최고위원ㆍ원내대표도 ‘친문’이 주류
“쇄신” 강조하지만, 친문 반발 전망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에 ‘쇄신’을 강조해온 송영길 의원이 당선됐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송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됐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전한 ‘친문’의 힘이 확인된 데다가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문’이 사실상 승리하며 지도부 내 쇄신 논의도 난항이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경선에서 송 대표가 최종 득표율 35.60%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밝혔다. 반면, ‘친문 핵심’으로 평가받는 홍영표 후보는 35.01%로 나타났고, 우원식 후보는 29.38%를 기록했다.
계파색이 옅고 당내 쇄신을 강조해온 송 대표가 전당대회의 승리자가 됐지만, ‘친문’ 후보인 홍 후보와 단지 0.59%p 차이로 신승하며 여권 내에서는 “친문이 아직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홍 후보와 우 후보의 표가 나뉘며 송 대표가 신승을 거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다”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강성 친문의 힘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함께 당선된 전혜숙 의원, 김영배 의원 역시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그간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백혜련 의원 정도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상 최고위원 대다수가 친문으로 구성되며 송 대표의 당 쇄신 노력이 험난할 수 있다는 우려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송 대표의 쇄신 의지가 강한 것 같지만, 당장 강성 친문의 문자폭탄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최고위원들이 모두 당선됐다”라며 “당내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친문과 송 대표 사이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선출된 원내대표가 강성 친문인 윤호중 의원이라는 점도 송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 입법에 중단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4·7 재보궐 패배 이후 개혁에 집중하느라 민생에 소홀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과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당장 친문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이 송 대표의 첫 리더십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들을 다 만나고 최고위원과 지도부 의견을 수렴해서 잘 논의하도록 하겠다”라며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기준은 3월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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