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미래차 부품 기업’ 도약 의지 반영
스마트폰 철수 이어 올해 두번째 사업 구조조정
LG화학, 배터리 핵심 소재·분리막 ‘수직계열화’
LG전자 분리막 공장 LG화학 양도는 계열사별로 배터리와 전장을 분리해 각 사의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정리에 이어 구광모 회장(사진)의 올 들어 두번째 사업 구조조정으로, 그룹 내 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배터리와 관련 소재는 LG화학이 담당하고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램프, 모터 등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LG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LG전자의 분리막 공장 인수 작업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LG화학 공장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본부 청주 공장 고위 임원이 해당 공장으로 발령돼 실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가격 협상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공장은 LG화학 소속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이 배터리 소재까지 직접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LG화학 입장에서는 배터리 부문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한 이후 미래 먹거리를 강화를 위해 첨단소재사업부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LG화학은 지난달 28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 크고 향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기존 소재 외에 추가 소재 사업화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은 본격적인 글로벌 전기차 전환에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분리막은 전체 원가의 20%에 달할 만큼 원가에 큰 영향을 주는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약 40억㎡였던 글로벌 분리막 수요가 2025년이면 160억㎡ 규모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데에 이어 배터리 분리막 사업도 LG화학으로 인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구광모 회장의 미래차 기업을 위한 사업 정리의 일환이라고 풀이된다.
사실 LG전자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은 가전과 전장사업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부문이다. LG전자 BS본부 내 CEM(Chemical & Electronic Material)사업이 담당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부는 LCD TV용 시트, 태양광 페인트(Solar Paste), 마우스 스캐너 등 다양한 전자제품 소재를 만들고 있다. 결국 분리막 생산은 더 잘할 수 있는LG화학에 넘기고 LG전자는 다른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것이 전장사업이다. 2018년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인수하며 헤드램프 생산에 뛰어든 LG전자는 올해는 글로벌 3위 전장기업 마그나와 합작사를 설립하며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에도 진출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G전자와 스위스 SW 업체 룩소프트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JV)인 ‘알루토’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LG전자의 배터리와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궁극적으로는 미래차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큰 구상을 실행에 옮기려는 단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여러가지 안을 검토 중이나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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