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을 통한 바이어미팅이 불가능해진 우리 중소기업들은 요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화상상담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화상상담회는 온라인을 통해 모든 업무와 상담이 이뤄지다 보니 바이어들의 온라인 피로도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바이어들의 반응이 뜨거워 수출을 지원하는 우리에게 행복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도 사람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애니메이션시장은 231억위안이 커져 2212억위안에 달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중국 성인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 之魔童降世)는 2019년에는 49억7000만 위안의 박스 오피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동일한 브랜드명을 가진 저가 전기자동차 ‘나타( )’는 2020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콘텐츠는 이미 중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항저우는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말처럼 서호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를 비롯해 지리자동차, HIK비전 등 대표적인 중국 민영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시기도 하다. 지난 한 해 코로나에도 5140억미국달러라는 역대 최대의 교역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거래액도 전년 대비 10.9%가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항저우는 코로나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내에서 젊은 고학력 인재 유입률이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하는 유일한 도시였다. 1995년 이후 출생, 소비력을 가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인구가 중국 애니메이션 소비자의 46.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 애니메이션산업의 전망이 더욱 밝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출’이라고 하면 우리는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화물선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 미래의 수출은 기존의 제품 수출에 더해 콘텐츠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니메이션 수출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꿈’을 세계로 수출하고 그 꿈이 우리 장난감·옷·먹거리 등의 수출을 견인할 것이다.

올해 17회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시회인 ‘CICAF’는 올해도 9월 말에 중국 애니메이션 수도 항저우 개최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해마다 30여개사가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둬온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들은 올해도 점점 커져가는 중국 애니메이션과 연관 상품시장 개척을 위해 문을 두드릴 것이다.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애니메이션 한 편과 애니메이션 속의 대사 한 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과 그 속에 담긴 꿈들이 중국과 전 세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날을 바라본다.

윤기섭 코트라 항저우무역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