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마력 출력...폭스바겐 ‘ID.4 GTX’ 공개
기아도 고성능버전 ‘EV6 GT’ 내년 출시
스포츠카 드래그레이싱서 맥라렌 이어 ‘2위’
800V 배터리기술, 주행거리 손실 최소화
지금까지 전기차의 제일 중요한 성능 기준은 한번 충전할 때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 였다. 그러나 각 완성차 업체에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되면서 내연기관 스포츠카 못지 않은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자사 전기차 범용 플랫폼 MEB에 기반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ID.4 GTX를 공개했다. ID.4 GTX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전기 구동모터를 따로 탑재했다.
이 두 개의 모터는 최대 220㎾(299마력)의 전기 출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까지는 3.2초, 시속 100㎞까지는 6.2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 제한은 시속 180㎞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ID.4 GTX는 전기차를 운전한다는 즐거움에 스포티함과 역동성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며 “이를 통해 E-모빌리티와 최고 수준의 스포티한 성능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도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고성능 전기차를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가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에 최대토크 75.5㎏·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단 3.5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EV6 GT를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 4,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등 내연기관 대표 스포츠카와 드래그레이싱을 벌였다. EV6 GT는 맥라렌에 이어 2등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현대차 역시 내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오닉 6의 컨셉트카인 ‘프로페시’는 포르쉐를 닮은 실루엣을 가져 뛰어난 공력성능을 내세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열리는 사상 첫 전기차 경주대회인 퓨어 E-TCR에도 참여한다. 아이오닉 5의 고성능 버전 아이오닉 5 N 버전 의 출시도 점쳐진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약간만 밟아도 주행거리가 뚝뚝 떨어져 고성능을 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이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두 회사가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의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에 기반해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리막은 800V 배터리시스템의 효율성에 기반해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대 출력 1088마력에 이르는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원’을 공개했다. 당시에는 모형에 불과한 콘셉트 원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5년뒤인 리막이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이에 기반한 양산형 모델을 선보이며 평가가 달라졌다.
리막은 지분 10%를 투자한 포르쉐와는 타이칸을, 현대차와는 벨로스터N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RM20e를 개발하며 전기차로도 초고성능 슈퍼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전기차의 주류는 긴 주행거리를 갖는 모델을 중심으로 형성되겠지만 전기모터 특유의 초반 가속감과 낮은 배터리 위치에서 오는 고속 안정성을 즐기려는 모터스포츠 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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