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복잡한 심경”
남녀 테니스 간판스타 니시코리·오사카
“선수촌에 1만명…위험 따를 것” “논의 필요”
바흐 IOC위원장, 日긴급사태에 방일 연기
세계최대 청원사이트엔 반대서명 33만명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자국의 스포츠 톱스타들마저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남녀 테니스 간판스타 니시코리 게이(세계랭킹 45위)와 오사카 나오미(2위)에 이어 골프 스타 마쓰야마 히데키도 복잡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세계랭킹 15위의 마쓰야마는 일본 대표로 올림픽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 우승 후 일본에 다녀온 마쓰야마가 5주 만에 출전하는 무대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쓰야마는 이날 회견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모든 종목 선수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는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건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뒤 “정말 무사히 개최된다면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감염자 수도 늘고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밖에 안열리고, (1년 연기로) 이번엔 5년에 한 번 열리게 된다. 그런 걸 생각하면 (다른 종목 선수들이) 올림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연 어떨까 하는 복잡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니시코리는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100여 명이 나오는 이런 테니스 대회와는 다르다”며 올림픽 회의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외부와 차단된 ‘버블’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선수촌에 1만 명 넘게 있게 되는 데 쉬운 일이 아니다”며 “올림픽 개막까지 아직 2∼3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다.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버블을 잘 만들 수 있다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겠지만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사카도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정상 개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7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일 일정도 연기됐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이달 말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바흐 위원장의 방일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당초 바흐 위원장은 17일 히로시마 성화 봉송식에 참석하고 18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글로벌 온라인 서명이 일주일 만에 33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12일 오전 8시 현재 전세계에서 32만9000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 5일 올림픽 반대 청원을 올린 우쓰노미야 겐지(75)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서명을 받아 바흐 IOC 위원장과 일본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청원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면 지금도 심각한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의료계 부담이 더 커진다. 이는 국민과 올림픽 참가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제라도 올림픽 취소를 즉각 결정하고, 이로 인해 절감된 예산과 자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국민의 생명, 생활을 지키는 데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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