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회장, ‘자동차의 날’ 기념사

외국계 완성차 3사 생산·판매 급감

“유동성 해소 등 정부 역할 중요해”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KAMA 제공]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KAMA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반도체 등 부품 부족과 노사 갈등으로 국내 완성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그랜저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념사에서 “코로나19가 악재였던 지난해엔 정부의 방역과 내수 진작책으로 완성차 내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6% 증가했다”며 “특히 ‘특별상생보증프로그램’을 통한 부품업체 유동성 해소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반도체 수요가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작년 코로나19 위기 때처럼 정부, 기업, 금융기관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위기를 제일 먼저 지목했다.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문제의 근원은 노사 갈등, 저효율 고비용 문제”라며 “무엇보다 각 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 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 비용, 시간, 생산성 등 모든 평가에서 순위가 악화하고 있다”며 “성과급 대신 호봉제를 유지, 연례화된 교섭 주기, 잦은 파업과 노동 경직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협력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역할도 호소했다. 그는 “차량 반도체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 노력과 유동성 애로 해소 대책, 단력근무시간제 확대 등 생산 유연성 재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공자 포상자 및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정부 권고사항에 따라 정부 유공 포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화하게 치러졌다.

이어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는 대원산업 허재건 회장(은탑산업훈장)을 비롯해 총 12명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참석하지 못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자 20명에겐 개별적으로 우편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