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8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대표주자이기도 한 그는 한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의 핵심으로 평가됐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앞두고 이 의원은 이제 ‘제3 후보론’의 주인공으로 차기 대통령에 도전한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두고 “동업자이자 스승, 내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그의 대권 구상 속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있었다.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부터 언급했다. 그는 “한 번은 노 대통령께서 ‘언제 인간이 제일 행복할 것 같냐’는 질문을 하셨다. 그때 마침 한 아주머니가 자전거에 아이를 태우고 가고 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분이 제일 행복해 보인다’고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권에 도전하며 ‘국민 행복’과 ‘평생 복지’를 내건 이 의원의 구상은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 목표와 닮았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사상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라며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자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20대는 취업이 안 되고 30대는 집 때문에 어렵다. 4050은 퇴직 공포, 60대에겐 노후 준비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했다.
외교 분야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균형자론을 강조했을 당시는 중국이 아직 커지기 전이었다”라며 “지금 중국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평화와 번영을 지킬 수 있느냐는 문제는 더 커졌고, 디지털 전환의 물결은 우리 경제에 요구하는 바가 더 커지고 있다. 우리 외교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꿈이 현실 정치와 거리가 있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래서 정책을 더 정교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노 전 대통령 밑에서 많이 배웠다. 결국 정책은 디테일에 성공이 달려있는데, 오류를 발견하면 빨리 인정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과거 참여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맡았지만, 권력이 집중된다는 비판에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며 행정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7개월만인 지난 2011년 박연차 게이트레 연루돼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로 복귀했지만, 정치적 공백기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는 그는 “권력은 추구하면 할수록 비참해진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국민의 서포터즈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하겠다”고 강조한 이 의원은 대선 준비를 두고도 “이제는 후보가 아닌 당이 집권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간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당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결국 측근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전리품 정치 시대를 끝내야 한다. 나부터 후보 캠프를 최소화하고 당이 중심이 돼 각자 과제를 주도하는 플랫폼 형식의 캠프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강조했다. 강문규·유오상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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