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격 사건 후 상·하원 잇따라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
바이든, 침묵 아닌 대응 필요성 강조…“한 국민이자 나라로서 단결해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했다. 앞서 미 하원과 상원은 지난 3월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자, 잇따라 증오범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증오범죄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묵은 공모이며, 우리는 공모를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가 침묵할 때마다 증오는 번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란타 총격사건 이후 두려움 속에 일상을 살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감도 표했다. 그는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여러분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증오를 멈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명 전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증오범죄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를 ‘비(非) 미국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에서 증오는 어떤 안전지대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 국민이자 한 국가, 한 미국으로서 단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나라를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단에서 법안 통과를 주도한 상·하원 의원들을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이었던 작년 이맘 때 동료의원들과 반(反)아시아계 정서의 고조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당시 1100여건이었던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사건이 지금은 6600건을 넘겼다”면서 “여러분 덕분에 역사는 우리가 증오에 맞서 싸우기로 한 이 날과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명식은 68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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