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부터 48년간 복지 외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기업과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우리 사회에 빛이 들지 않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공공기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수장으로, 명망가가 아닌 ‘찐’ 전문가가 추대됐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20일 모금회 이사회에서 차기 사랑의열매 회장으로 추대 의결됐고, 오는 25일 공식 취임식 후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고교 졸업후 대학 전공을 사회복지학으로 선택한 이후 지금까지 48년간 복지분야 외길 인생을 걸었다.

조 신임 회장은 서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사회복지 분야의 대표적 학자이자 전문가로 풍부한 학식과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장,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정책위원장, 한국사회정책학회장,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의장, 한국사회복지학회장, 서울대 교수협의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공동회장 등을 지냈으며 직전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오는 25일 사랑의 열매 10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보건사회연구원장.
오는 25일 사랑의 열매 10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보건사회연구원장.

그간 사랑의열매는 1998년엔 국무총리를 지냈던 강영훈 회장, 제2대 대한성공회 대주교 김성수 회장, 제3대 감사원장을 역임했던 한승헌 회장, 제4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낸 김용준 회장이 이끌었다.

제6대는 하나은행 초대행장과 우리금융지주회사 총수를 지낸 윤병철 회장, 5, 7, 8대는 기업총수 출신인 이세중, 이동건, 허동수 회장, 제9대는 경영학자 출신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출신의 예종석 회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을 수행했다.

이들 중 오는 25일 바톤 터치를 하게 될 현 예종석 회장과 차기 조흥식 회장이 민간전문가이다. 다만 차기 회장인 조홍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부 전공에서 석,박사, 사회활동 모두 사회복지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역대 첫 ‘찐’ 복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조흥식 차기 회장은 사랑의 열매와는 1999년 설립때부터 기여했다. 배분분과 부위원장을 하다가 이듬해인 2000년 11월부터 4년간 사랑의열매 이사, 배분 및 기획분과실행위원장을 지냈다. 또 기획홍보분과위원장 2년을 했다. 실무리더로 7년간 열정을 쏟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에 고견을 전하면서 도왔다.

모금회에 걷힌 돈을 복지 사각지대에 맞춤형으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기준과 원칙 상 어려움이 많았지만, 복지 전문가 답게, 돕고 싶은 곳을 콕 찍어 기부하는 지정기탁, 기부 받고 명예 주는 생산적 기부문화의 실행, 특정 지역 및 계층에 환란이 닥칠 때 특별 기부로 국민 관심 유도 등 다방면을 아이디어를 투영했고, 직원들과의 팀워크도 좋았다고 모금회 직원들은 평가한다.

청년기 이후 평생을 복지 분야에서 일한 ‘찐’ 전문가, 조흥식 차기 회장이 어떤 아이디어로 대한민국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사랑의열매 모금액 1조원시대(지난해 8462억원)를 열 것이며, 아직도 남은 사각지대에 희망의 빛을 어떻게 골고루 비춰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온화한 성품 속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사랑의열매 초창기, 회장 자리가 명예직 같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그의 활동과 언급에 비춰보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처럼 국부창출에 기여하고 자산도 쌓은 다음 은퇴한 재력가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사회 환원에 동참하는 방안 ▷경제적 곤란에다 정신적 고통까지 설상가상인 계층의 마음방역 지원 ▷정부 추진 때 더딘 영역에 대한 신속한 복지 수혈 ▷기부한 사람이 어려워질 때 다시 도움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이 ‘조흥식’호 사랑의열매가 새롭게 펼칠 희망 퍼포먼스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