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뒤 ‘조직개편안’ 임시회 소집에 회의 기류 확산

내달 10일 정례회 개회 전 상임위 일정으로 다시 조율 중

황보연 기조실장 내정자 시의회 개방형 사무처장 이동 관측

서울시의회 전경.
서울시의회 전경.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도시재생 등 전임시장의 역점사업을 축소하고 주택공급 확대에 방점을 둔 ‘서울시 조직개편안’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처리가 결국 다음달로 밀렸다. 당초 이 달 중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처리가 예상됐지만, 시의회의 코로나19 발생과 일부 강성 의원들의 반대로 원포인트 임시회 처리는 무산됐다.

2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 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해 26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 심의, 27일 민주당 의원총회 개최 등 예정했던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기경위서 조직개편안이 문제 없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 27일 의총에서 임시회 개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기경위 한 관계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시의회를 찾는 일정에 맞춰 의총을 열려했는데, 송 대표의 방문이 취소돼 의총도 열지 않는다. 의총이 열리지 않으니 상임위 회의도 무산됐다”며 “다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시의회에선 최근 보건복지전문위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 발생해, 현재 시의원 110명과 직원 350여명 전원에 대해 선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확진자 2명, 19일 동료 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등 역학조사 상 의무 검사 대상 100여명은 선제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기경위 관계자는 “기경위 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선제검사를 받아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상황까지 터지면서 시의원들 사이에선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 소집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호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은 보궐선거 민심을 받아들여 오세훈 시장에게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이지만, 전체 의석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한 민주당 내에선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초선의원 포함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조직개편안이 임시회를 소집해야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인 지”에 대한 의문과 “최근 의회가 집행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이란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에선 조직개편안이 토건 시대로의 회귀라며 정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10일 정례회가 열리기 전 상임위를 다시 열어 논의하고, 개회일인 10일 상정 처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논의가 길어지면 7월 정기인사 시기에 맞춰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려던 서울시 일정이 꼬이게 된다.

한편 청와대 인사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내년 1월부터 인사권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서울시의회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노원 현 시의회 사무처장이 오는 6월 말로 정년을 마치면 사무처장이 비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황 직무대리 대신 김의승 시 경제정책실장을 후보로 정하고 청와대에 인사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