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힘겹게 '8만전자'를 버티고 있는 삼성전자에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기만 했던 기관이 최근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올해 최초로 8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2주 가까이 옆걸음만 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10만전자'라는 희망을 품게 했던 증권가에서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25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4일엔 하나금융투자가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기관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 동안 기관은 삼성전자를 연일 순매수했다. 26일 2138억원, 26일 194억원, 27일 23억원, 28일 1574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기관이 삼성전자를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최초다. 기관은 지난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바 있다. 이는 기관이 올해 내내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기관은 올해 삼성전자를 12조원여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다시 복귀하자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팔만큼 판 기관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저점에서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부진하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삼성전자를 들고 버텨볼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주가는 전년 대비 실적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며 "메모리 실적의 기저효과는 3분기와 4분기에 대폭 확대해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부터는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텍사스 오스틴 한파 영향으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과거 성수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올랐던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 공급 문제 등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차질도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져 스마트폰 출하 감소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한단계 더 도약하긴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사업에서의 성과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이나 인수합병(M&A) 같은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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