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 회사채 발행 투자자금 조달

글로벌 그린뉴딜 강화 속 미래 성장기회 모색

LS전선 구미 사업장의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 생산 모습. [LS전선 제공]
LS전선 구미 사업장의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 생산 모습. [LS전선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LS그룹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유망기업 발굴에 나섰다. 회사채 발행으로 최소 1200억원을 조달해 관련 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LS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LS는 전날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9년 6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한 지 2년여 만이다.

당시 LS는 1600억원을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 350억원 가량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미국 스타트업 두 곳에 투자한 바 있다.

2년 전 투자가 ‘디지털 전환’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LS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의 유망기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이 그린뉴딜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LS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S가 직접 투자에 나서거나 투자 재원이 필요한 자회사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S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 E1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부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S전선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처음으로 약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월에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해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LS알스코를 통해 국내 유일의 알루미늄 전선 전용 라인도 구축하며 전기차 업계의 경량화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어나면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LS일렉트릭과 E1도 태양광 및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며 기존 전력기기,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전남 영암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약 18억원을 투자해 중국 전력장치 기업 지분을 사들이며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존 산업용 전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친환경 발전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E1이 구축한 강원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E1 제공]
E1이 구축한 강원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E1 제공]

E1도 지난해 강원도 정선군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했으며 관계사 영월에코윈드를 통해 영월에 육상 풍력발전단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기차 관련 조직을 내부에 신설하며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그린뉴딜 산업에 대응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