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에 모든 수출품목 선전
기저효과 넘어 기록적 실적 달성
물류차질·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등 복병
우리 수출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 1년 만에 금액과 증가율 면에서 매달 새 기록을 쓰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모든 수출 품목과 시장에서 선전하며 기저효과를 뛰어넘으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복병들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물류 차질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 증가폭은 45.6%로 3저 호황을 타고 수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던 1988년 8월 이후 3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우리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4월(41.1%)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40%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액과 증가율이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과 5월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25.6%)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 이상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우리 수출은 작년 하반기 반등에 성공한 이후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부는 IT 버블위기(2001년 3월∼2002년 3월)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10월), 저유가(2015년 1월∼2016년 7월) 등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때보다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 추이와 글로벌 물류 및 부품 공급 차질,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은 통상환경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탄소 국경세 등 기후위기 관련 무역장벽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최근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운임 상승과 함께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백신 보급의 영향으로 세계 물동량이 늘어나지만, 선박과 항공기 공급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공급 부족 문제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되지 못하면서 높은 운임과 선적 공간 부족으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은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원자재 가격 급등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수출 기업들의 물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선박 투입, 운임 지원 등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계약 등 상생 방안 확산에도 힘쓰기로 했다. 원활한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위해 주요국과 계속 협의하고, 관련 부품과 모듈 중 단기간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품의 신속 통관, 부품 확보 활동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신속심사 등 단기 지원방안도 업계 요구에 맞춰 계속 추진할 계획으로, 불확실성 요인들을 얼마나 해소할지 주목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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