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만에 100만명 중 90만명 예약

삼바, 에스티팜, 한미 등 mRNA 백신 개발 준비

1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접속 대기 알림창이 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연합뉴스
1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접속 대기 알림창이 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얀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첫 날 18시간만에 마감됐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1회 접종 편리함에 얀센 백신 18시간 만에 예약 마감=질병관리청은 1일 “얀센 백신 사전예약은 오늘 오후 6시 4분에 종료됐다”며 “예약 인원은 총 9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 18시간 4분만이다.

질병청은 미국이 제공하는 물량인 101만2800명분에서 11만2800명분을 남기고 예약을 조기 마감했다. 질병청은 “예약인원보다 더 많은 물량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100만명 예약을 다 채우지 않고 10만명분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이 5명이고 접종기관에서는 예약자 2명만 확보하면 1병을 개봉할 수 있다. 이런 원칙 때문에 37명이 예약한 의료기관에는 40명분(5명×8바이알)의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

질병청은 예약 인원보다 더 많은 백신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80만명이 예약을 마친 오후 3시30분 1차 마감했으며, 이후 의료기관별 배송량을 계산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2차 예약을 진행했다.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예약은 약 1시간 34분 만에 종료됐다.

이번 사전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명이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된다.

질병청은 60세 이상 국방·외교 관련자 등이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선 “60세 이상 연령대는 당초 계획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자이므로 이번 얀센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얀센 백신의 효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얀센은 1회 접종으로 완료되고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는 66% 이상, 중증예방 효과는 85%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삼바, mRNA 백신 원액 생산 설비 계획…“다음 팬데믹 위해”=한편 국내에서도 mRNA 백신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공정을 맡은 데 이어 어제 mRNA 백신 원액 생산 설비를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동아에스티팜도 올해 안에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mRNA 합성과 항체 생성에 핵심적인 5프라임-캐핑(5'-Capping) 기술과 mRNA 기반 약물을 체내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mRNA 백신 자급화의 단기전과 장기전에 모두 대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당장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면서 아직 후보물질 단계인 진원생명과학의 mRNA 백신 개발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은 5프라임-캐핑(5'-Capping) 기술을 확보해 안정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런 기술에 한미약품의 2만리터(ℓ) 규모 경기도 평택 소재 바이오플랜트 2공장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유전자 백신인 mRNA 백신의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는 미생물 배양·정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국산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4∼5년 뒤에 또다시 닥칠 팬데믹을 대비하자는 공감대가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RNA 형태로 만들어 우리 몸에 투여하는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