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핑크 CEO는 이날 도이체방크의 화상 행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40년 이상의 경력을 쌓지 않았고, 지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래서 이건 꽤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던 시기인 1976년 투자은행 퍼스트뱅크에서 일을 시작했다. 1980년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최고치인 14.8%를 찍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현재 미국은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 관련 핵심 척도로 판단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4월에 전년 동월과 견줘 3.6% 올라 200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목재·철강을 포함한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고(高)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시각이 시장에 퍼졌다.

그러나 연준 고위 관료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불끄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잃는 분위기인데, 핑크 CEO가 오랜 경력을 내세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핑크 CEO는 “가격 상승이 우려되면 중앙은행이 정책을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며 “연준이 이를 재고한다면 별도의 재정 부양책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재건을 위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에 1조7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의 재정 지원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돈 줄을 죄어 통화 정책 정상화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핑크 CEO는 “거대한 재정 부양책을 시행하는 것과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는 건 매우 이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후 변화의 현실에 기업이 적응하면서 가격이 오를 거라고도 봤다.

핑크 CEO는 “우리의 해결책이 전적으로 녹색 세상을 얻는 것이라면, 훨씬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핑크 CEO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한 것과 별개로 연준의 한 인사는 이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필요성을 거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주택·금융 정책 관련 오찬 가상 행사에서 “미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고, 노동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연준이 월 12000억달러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이는 걸 생각할 때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