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현 단계에서 확인 불가”

국무차관 “성김 인사, 대화 시그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3일 서울 한남동 소재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조찬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방안과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3일 서울 한남동 소재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조찬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방안과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이후 ‘비공개 접촉’을 원칙으로 한 외교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전화간담회에서 “북한에 대북정책을 알렸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셔면 부장관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협의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순방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북측에 공유한 사실을 인정한 첫 발언이다.

그러나 셔먼 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비공개 외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물밑접촉을 통해 북측과 조심스럽게 협의해나가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터 부대변인은 다만 “추가할 정보(any other update)는 나중에 설명할(preview)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검토한 이후 그 결과를 북한에 설명하고자 비공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평양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까지 협의 성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미 양국은 북한에 외교적으로 관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공유했으며, 실질적인 단계를 거쳐 군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고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정책대표로 임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김 대표의 임명에 대해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및 세계 협력국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 하에 대북 정책을 검토했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진전을 이루기 위해 조율된 대응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북측과 본격적인 공개실무협의에 나서기 전까지 인도네이사 전임대사의 직무를 같이 수행할 예정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북특별정책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미국대사 역시 겸직 형태로 근무를 한 바 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