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발생해도 버퍼 수준에 따라 보전
2018년 이후 美 버퍼 ETF 시장 급성장
하방 리스크 대비한 맞춤형 투자 방식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세계 증시가 주춤하면서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버퍼 상장지수펀드(Buffer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점차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에 따른 시장의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버퍼 ETF가 최초 상장됐을 당시 운용자산 규모는 2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버퍼 ETF 시장의 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72억달러로 늘어났다. 약 3년 새 3500% 뛴 셈이다. 특히 최근 2년 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버퍼 ETF의 수 역시 같은 기간 6개에서 107개로 급증했다. 이는 지속적인 버퍼 ETF의 신규 상장 속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증시 불안과 최근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등이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퍼 ETF는 말 그대로 ‘완충’ 효과를 가진 펀드다. 기존의 ETF처럼 기초 자산을 추종하면서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 폭을 줄여준다. 기초 시점과 비슷한 가격에 콜·풋옵션을 매수한 뒤 버퍼 수준에 해당되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도하고 상한(캡) 수준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약정된 기간과 버퍼 수준에 따라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수익률 역시 제한되는 만큼 초과 수익을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손실 보존 폭이 클수록 기대 이익도 낮아진다.
버퍼 ETF의 투자 방식은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컸던 코로나19 사태 당시 빛을 발했다. 당시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SPY)는 31.2% 이상 폭락한 반면 대표적인 버퍼 ETF인 이노베이터 S&P 500 파워 버퍼 ETF-2월물(PFEB)는 같은 기간 최대 낙폭이 18.6%에 불과했다. 버퍼 ETF이 낙폭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준 셈이다. 다만 증시 회복기에선 PFEB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두 ETF간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특성상 버퍼 ETF는 증시의 하방 리스크가 큰 시기에 선호되거나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찾는 경향이 있다.
미국 버퍼 ETF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리안츠, 이노베이터, 트루쉐어즈 등 5개 운용사가 버퍼 ETF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대부분의 버퍼 ETF의 성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들은 S&P 500 등을 비롯한 각기 다른 기초 지수와 10~30% 등의 버퍼에 맞춰 운용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퍼 전략은 기본적으로 일부 잠재 수익률을 포기하더라도 낙폭에 대한 제한적 움직임을 취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하기에 적합하다”며 “버퍼 ETF는 투자 시점, ETF별로 버퍼와 캡이 다르므로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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