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인텔 한발 앞선 투자 행보

“사면 필요성 공감대 크게 확산”

반도체 공급망 유치를 놓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인텔과 TSMC이 공격적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의 글로벌 경쟁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 잇따른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 TSMC는 전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술 심포지엄에서 “2나노미터(1nm=10억분의 1m)급 초미세 반도체공정 시험 라인을 연내 완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나노 단위인 회로의 선폭이 좁을수록 저전력·고효율 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TSMC 측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입해 5나노급 반도체 공장 건설 작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3나노 제품은 내년 하반기 대만 남부의 타이난시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 역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간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 상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현지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한 이후 후보지 선정 등 구체적인 의사결정에서 답보 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 같은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그룹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면건의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많다.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사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서 경재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크게 확산하고 있다.

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5개 경제단체 수장들과 만나는 지리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 얘기가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총수 부재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의 사면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과감한 의사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