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추경 인프라 등 포함

설치 부지 찾고 시민 신청 접수

내년까지 현재 물량 60% 확보

전기차 보조금 지원규모도 늘려

V1G 스마트 충전. [한전 전력연구원 제공]
V1G 스마트 충전. [한전 전력연구원 제공]

서울시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급속충전기 5000기 부지 확보에 나선다. 이같은 물량은 현재 서울시 전체 전기차 충전기 8400기의 60%에 해당한다. 1년 반 만에 충전인프라를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으로, 충전기 5000기 구축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25일 시의회에 제출한 4조 2370억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에도 전기·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구축이 포함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당초 올해 지원규모의 95%에 달하는 물량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발 맞춰 충전기도 대폭 늘린다. 시는 전기차 충전기 방식 중에서 과금형 콘센트 방식을 뺀 초급속, 급속, 완속충전기를 중심으로 부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충전기별 설치 부지 조건이 다르다. 초급속 충전기는 옥외 약 210㎡, 옥내 층고 3m이상과 출구 높이 2.7m 이상, 주차면 10면 이상 면적, 1일 교통량이 1만대 이상인 장소 등이다. 대형주차장이나 공원, 공공기관, 주유소 등이 이에 맞다. 급속 충전기는 설치위치는 초급속 충전기와 같지만 1기 당 4㎡면적이면 된다. 기사식당이나 동주민센터, 대형쇼핑몰 등 24시간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접근성 좋은 지역이면 된다. 완속 충전기는 필요 시 바닥공사가 가능한 곳, 또는 설치면적이 부족하면 벽 또는 기둥이 있는 곳으로, 공동주택이나 업무시설 등 장시간(5~6시간) 충전이 가능한 지역이다.

시는 전기차 충전기 단속반원을 활용해 설치 가능한 부지를 찾는 한편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청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별도의 부지 발굴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2025년까지 급속충전기 총 20만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발굴한 부지를 환경부(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전기차충전기 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전기차 증가 추세에 맞춰 충전설비를 즉각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공동주택, 건물, 기사식당, 주차장 등 충전기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 법인, 사업자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 3월 현재 서울시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1232기, 완속 7155기 등 모두 8387기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관리하는 게 243기이며 환경부 6320기, 한국전력 1502기, 에너지공단 192기, 테슬라 130기다.

올해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예산은 35억 1000만 원이다. 시는 이 가운데 9억 6000만 원을 기존 자치구에 충전기 당 4000만 원씩 교부하는 자치단체 자본보조에서, 민간 재원을 활용한 기 당 1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민간자본 사업보조로 바꿔, 설치 가능한 급속충전기를 기존 24기에서 64기로 늘릴 수 있게 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전기자동차 급증에 대비, 충전인프라의 선제적 구축으로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전기차 보급을 견인하고,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를 감축해 기후위기 대응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