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상자산 불안...투자금 몰려 상승여력
‘좌표’ 찍고 같은종목 보유...일종의 놀이화
전문가 “위험성 인지하고 투자 나서야” 경고
“밈 주식(Meme stock)들이 세력을 불러와 시장의 유동성을 키워주면 좋은 것 아닌가요?”
온라인 등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 늘어나면서 이들 밈 주식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활발한 유동성과 공매도를 압도할 수 있는 효능감, 개인투자자들 간의 소속감을 밈 주식 열풍의 이유로 꼽고 있다.
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GME), AMC엔터테인먼트(AMC), 블랙베리(BB), 클로버헬스(CLOV)등 밈 주식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시장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밈 주식에 투자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는 유동성, 소속감, 효능감이 꼽힌다. 밈 주식 투자자들은 유동성 잔치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며 밈 주식을 샀다고 전한다.
한 밈 주식 투자자는 “가상자산은 싫고,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며 “펀드나 가상자산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금이 몰려 상승 여력이 있는 곳이 밈 주식이라고 분석해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밈 주식의 대체제로 거론되는 가상자산은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뿐 아니라 채굴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0조원에 달했던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지난 24시간 기준 5조원대로 줄었다.
이와 함께 올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던 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탈해 밈 주식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어 ‘공매도 세력을 개인투자자가 이길 수 있다’는 효능감을 밈 주식 투자의 이유로 꼽는 사람들도 다수 발견된다. GME와 AMC가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건 공매도 비중이 20%에 달하는 등 통상 뉴욕증시의 공매도 비중(5%)보다 높다는 이유였다.
게임스톱 사태 때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처음 승리하는 효능감을 겪었던 이들이 이후 공매도가 높은 ‘다음 종목’을 선택해 전쟁을 지속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게임스톱 사태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9주, 99주 등을 사들이며 ‘두인스톱’ 운동을 벌이며 뭉친 적도 있다.
효능감에 이어 미국 대형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트’ 주식 토론방의 소속감을 가지고 투자한다는 이들도 목격된다.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밈 주식 투자가 공통적인 한 종목을 보유하는 일종의 ‘놀이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밈 주식의 위험성도 인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밈 주식 현상이 또 다른 투자자의 희생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밈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이모 씨는 “레딧의 다음 타깃이라는 종목을 급하게 구입했다가 30%가량을 손해 봤다”며 “다시는 밈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밈 주식에 대해 경고를 이어갔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뱅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차익을 얻고 빠지려는 유혹에 빠졌다가 한순간 급락할 수 있는 주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런 클라크 GW&K인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르르 몰려 다니며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의 다음 사냥터에 시장이 떨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의 단기 매매의 위험성을 인지한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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