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청년최고위원으로 ‘맞불론’

김해영·김한규·최지은 등 거론

만 36세 이준석 대표로 간판을 바꿔 단 국민의힘이 연일 주가를 올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대선기획단에 ‘젊은 인물’을 등판시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준비할 대선기획단 단장에 청년·원외 인사를 인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실업계 고교·경기대 법학과 출신으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정치권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는 임명 후 이준석 당시 당 대표 후보와 SNS로 축하, 덕담을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금수저를 상징하는 반면 이동학 최고위원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흙수저로, 상징하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송 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준석 대표와 이동학 최고위원을 비교하며 ‘흙수저 청년의 아픔’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른바 ‘조국사태’ 때 쓴소리를 냈다가 강성 친문·친조국 당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했던 김해영(44) 전 의원도 대선기획단장에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특히 ‘공정’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한 2030의 마음을 돌려볼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반감이 심하다는 부담이 있지만, 반대로 이를 정면돌파하는 ‘충격요법’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줄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김한규(46) 전 법률대변인,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최지은(40) 국제대변인, 2030 초선의원인 오영환·장경태·전용기·이소영·장철민 의원도 거론된다.

2030 초선 의원의 경우 단장이 아니더라도 대선기획단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아예 당 밖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 경험이 없는 0선이나, 초선 의원급으로 대선기획단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중진들이 서포트하는 그림이 제안됐다”며 “참모들이 두루두루 천거를 했고 송 대표가 인선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인선 등 실무 준비 작업을 마치고 늦어도 다음주에 대선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