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 재개발조합 고문에
다원 측이 돈 건넨 의혹 제기돼
‘철거왕’ 배후 다원 관여 과정 수사 전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금품로비, 조폭개입 의혹 등으로 전선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모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하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문씨는 이번 사고로 해당 재개발지역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조속히 문씨를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문씨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의 고문으로 최근까지 활동하며 철거업체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철거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문씨에게 돈을 건넨 곳은 2018년 2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과 석면철거 계약을 맺은 다원디앤씨로 지목됐다. 다원디앤씨는 ‘철거왕’으로 통하는 이모 씨가 운영한 다원그룹의 계열사다. 조폭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이씨는 전국의 재개발사업 수주 과정에서 정관계 고위층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았었다.
다원디앤씨는 석면철거 계약을 따낸 뒤 백솔건설이라는 하도급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이 계약과 별도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건축물 철거 계약을 맺은 한솔기업도 백솔건설과 재하도급을 줬다. 일각에서는 한솔기업도 다원그룹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전날 백솔건설 조모(47) 대표와 한솔기업 현장관리인 강모(28) 씨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을 통해 불법 재하도급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 보고, 향후 문씨가 송환되는 대로 다원 관련 금품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전날 재개발조합과 광주시청, 광주 동구청 3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전문 수사관도 지원받았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감독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업체 혹은 조합과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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