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가격체계 하나로 통일
제조원가 수준 한눈에 파악해 수익성 도움
실수요처와의 가격협상에서 협상력 제고도 기대
체질개선 완료시 매각 가능성도 높아질 듯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현대제철이 매각을 보류한 강관사업부의 가격결정 체계 변경에 나선다. 원자재 가격이나 공정 별 추가비용을 정확하게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수익성 위주로 체질이 개선될 경우 추후 강관사업부 매각을 재추진할 경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품목별로 나누어져 있는 강관 제품 단가표를 전체로 합쳐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편되는 가격 결정 체계는 생산원가를 판매 단가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강관 제품 가격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단가는 핵심 재료인 열연과 후판의 국내 가격 및 중국산 수입가격은 물론 글로벌 소재 가격 공시 사이트 S&P 글로벌 플랏츠(S&P Global Platts)의 공시가격을 반영해 결정한다.
여기에 사이즈나 재질 별로 추가비용이 적용되고 각 후처리 공정별로도 아연 가격 등 생산원가와 연동해 가공비용이 정해진다. 여기에 유류가격 등을 포함한 운송비를 더하면 최종적인 강관 제품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각 품목마다 따로 반영하던 원자재 가격과 공정별 추가비용이 단일한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품목별로 원재료 가격이나 가공비용을 반영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제조원가 수준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수익을 내는 품목과 적자를 내는 품목을 한눈에 판별할 수 없다보니 수익을 내기 위해 어떤 제품을 집중 생산해 판매해야 할지도 판단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나아가 사업부 내 단일한 단가 체계를 구축하면 구매처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으로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구매처에서 가격 할인을 요구하더라도 전체 제품에 적용되는 가격 결정 체계를 내세워 적정 판매 가격을 고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강관 제품의 54.8% 가량을 실수요처에 직접 판매하고 있는 만큼 1 대1 가격 협상력이 제고되면 판매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이후 사업부제로 전환하면서 각 사업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강관 제품 가격체계 단일 움직임도 이러한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다른 부문과의 시너지가 적고 매출 규모가 작은 강관사업부의 매각 여부를 검토했지만 마땅한 구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선 강관사업부를 자동차부품(AP)사업부와 함께 AP·강관사업본부로 구성하고 체질 개선을 먼저 추진할 방침이다.
가격 체계 개편 등으로 체질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강관사업부 매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핵심 사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이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조정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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