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나 스포트백과 같이 디자인에 치중한 모델은 승차감이나 밸런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더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40 TFSI 콰트로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눈과 몸 모두 즐거움을 선사하는 팔방미인이다.

더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40 TFSI 콰트로를 처음 대하면서 든 느낌은 ‘잘 생겼다’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적용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최첨단의 이미지를 풍겼고 한층 커진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 전체에 강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거기에 에어커튼을 감싸는 크롬 장식이 강렬함을 더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차의 매력은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선 느낄 수 없는 유려한 곡선미다. A필러의 끝부분부터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c필러를 크게 드러내지 않은 채 트렁크 리드까지 떨어진다. 측면 캐릭터라인도 날카로움을 강조하기 보다 파도의 파동처럼 부드러움 역동성을 자아낸다.

여기서 그치면 이 차는 쿠페로 불리겠지만 후면 해치(사진 아래)가 뒷유리창까지 넓게 열린다는 점에서 스포트백으로 구분된다. 해치 도어가 열리는 정도도 기대 이상이어서 웬만한 소가구 정도는 2열을 접고 쉽게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성까지 겸비한 셈이다.

실내 디자인은 세련미와 최첨단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 터치가 가능한 12.3인치의 MMI 네비게이션과 버추얼 콕핏은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선택할 수 있게 정돈됐다.

특히 아우디 특유의 기어 레버는 묵직하고 단단하면서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기어 변속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었다.

센터콘솔을 비롯한 실내 곳곳이 유광의 피아노 블랙이 적용돼 고급감을 더한다. 스포츠 시트는 좌우로 몸을 단단하게 잡아줘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전고가 1400㎜로 낮고 루프라인이 빠르게 떨어지는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거주성은 뛰어난 편이다.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웠다. 스포츠성을 강조하다 쾌적함을 잃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하는 젠틀함은 주행 감각에서도 이어졌다. 날렵한 외형만 보아서는 유럽 모델 특유의 딱딱한 승차감이 당연해보이지만 의외로 컴포트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물론 이른바 ‘물침대 서스펜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출렁거리는 승차감은 아니다. 곡선 주행에서는 롤링 없이 차체를 꽉 잡아주면서도 과속 방지턱은 부드럽게 넘는다. 고속으로 직선 주행할 때에도 후면부가 흔들리는 불안함도 없다.

그렇다고 퍼포먼스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2.0ℓ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뿜어내는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 32.6㎏·m의 힘은 1685㎏의 차체를 가볍게 끌어당긴다.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A5 스포트백 40 TFSI는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전자식 댐핑 컨트롤’ 덕분이다. 전자제어 유닛이 차량과 휠에 장착된 가속도 센서를 이요해 노면상태와 주행 상황을 고려해 댐퍼의 반발력을 미세하게 컨트롤한다. 콰트로 시스템은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배분하며 타이어와 휠이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도록 돕는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연료비 걱정도 적다. 서울 홍제동에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카페까지 왕복 70㎞의 주행거리 동안 기록한 연비는 12.9㎞/ℓ로 공인 복합연비(11.3㎞/ℓ)를 가뿐히 넘겼다. 스포츠모드를 주로 쓰며 감속과 가속을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효율성이다.

수입차 중에서도 첨단운전보조기능(ADAS)에 인식하지 않은 아우디 답게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도 풍부하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알아서 달리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과 주행차선의 가운데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는 막히는 길이라면 충분히 믿고 운전 부담을 나눠질 수 있다.

그외에도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할 때 사이드 미러를 통해 경고해주는 ‘사이드 어시스트’,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제동하는 프리센스 시티 등은 사고 위험성을 낮춘다.

더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TFSI는 딱히 큰 단점을 꼽기 힘든 모델이다. 아우디의 주행성능을 모두 느끼고 싶은 운전자라면, 그러면서도 가족의 안락한 승차감도 포기할 수 없다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