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는 개그맨 유튜브 대거 활약
‘김구라의 뻐꾸기골프’ 32만명 구독
홍인규·김국진·변기수 등 자체 채널 운영
코로나로 개그 프로 없어지고
2030 ‘골프동영상’ 소비 한몫
레슨보다 예능적 토크 인기요인
TV서도 ‘골프예능’ 만들기 나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골프를 치는 개그맨들이 유튜브에서 대거 활약하고 있다. 김구라, 변기수, 홍인규, 정명훈, 김국진, 김준호, 유상무, 서경석 등은 자체 골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골프를 즐기는 예능인들이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개그맨 ‘골튜버(골프유튜버)’가 더욱 더 늘어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는 현재 구독자 32만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회당 조회수가 30만~70만회에 이른다. 김국진이 동반자로 나왔던 동영상은 무려 42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동안 골프에 빠져 지냈던 개그맨 홍인규가 운영하는 ‘홍인규 골프TV’는 구독자 21만명에 ‘배우 김래원&슈퍼모델 출신 골퍼 차서린과 라운딩’ 등 200여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240m 장타로 미들홀에서 거의 투온시키는 핸디 6의 실력을 보유한 정명훈은 ‘홍인규 골프TV’에 자주 나오다가 ‘공치는 명훈이’를 따로 개설해 4만8000명의 구독자를 끌어들였다. 골프 행사 MC로도 유명한 ‘변기수 골프TV’도 구독자가 8만2000명이며, ‘김국진TV-거침없는 골프’도 채널 개설 1개월만에 구독자 7만명을 돌파했다.
개그맨들의 골프 유튜브 채널에 단골로 나오는 김준호는 한달 30일 동안 34회(야간 골프 포함)의 라운딩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골프광이다. 정명훈과는 오전 4시반부터 하루 54홀을 돌며 친 적도 있다.
최근 ‘개그맨 골튜버’가 늘어난 이유가 있다. 지상파 유일의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KBS ‘개그콘서트’마저 지난해 6월 폐지되면서 개그맨들이 활동할 공간을 찾아야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으로 팀간 거리를 두고 이동하는 골프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국내 골프인구, 특히 20~30대 젊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예능인들의 골프 동영상이 소비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됐다.
개그맨이 운영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들은 대체로 스타나 동료 방송인, 개그맨과 친분이 있는 비연예인과 라운딩을 즐기거나 실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연습하는 모습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골프 게임에만 치중하거나, 프로골퍼가 나와 레슨하는, 기능 위주의 골프 동영상보다는 예능적인 토크를 곁들이며 웃음도 전해 말랑말랑하게 즐길 수 있어 젊은 세대들도 즐겨본다는 것이다.
김구라는 18홀을 돌 때까지 끊임없이 뻐꾸기(?)를 날려 웃음을 유발하는 명랑골퍼다. 골프 게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웃음을 유발하기에 특히 여성 주말골퍼들의 '최애 골프 동영상'으로 꼽히고 있다.
김구라 채널은 백돌이들(100타)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김구라는 덩치에 비해 드라이버샷을 호쾌하게 날리지 못하지만 숏게임에는 귀재다. 김구라와 함께 하는 골프용품 제조업체 포시즌의 박노준(박초롱이) 대표는 배가 나온 전형적 한국중년 아저씨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겨우 120~140m 정도인 극도의 ‘똑딱이’여서 김구라의 온갖 구박을 견뎌야 한다.
미들홀에서 드라이버가 잘 맞아도 세컨샷은 7~9번 아이언을 잡고 여유롭게 투온시키는 정명훈과 달리 박 대표는 무조건 페어웨이우드 3번을 잡는다. 골프를 잘 못치는 사람, 특히 단타의 비애를 가진 사람들은 박 사장에게 감정이입하면 된다.
하지만 박 사장도 가만히 있지 않고 김구라가 실수하면 “레슨이 독이 됐네”라고 응수한다. 김구라도 뒷땅을 치면 스스로 “뒷땅으로 거리 조절하는 유일한 골퍼”라고 하고, 샷이 심한 곡선을 그리면 ‘드로우 킹’이 아니라 ‘훅 킹’이라고 셀프디스를 하기도 한다.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는 영상과 기획이 짜임새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셀프 카메라의 1인미디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카메라 20여대가 동원돼 양질의 영상을 보여주며 현장감을 높이고 있어 버라이어티 쇼처럼 1시간 분량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김구라가 골프 버라이어티 같은 규모 있는 예능이라면 김국진 골프TV는 소규모의 교양 느낌이 난다. 이븐파를 기록하기도 하는 김국진은 프로골퍼 안신애 등 실력 있는 선수와 한다감(한은정) 김용만 등 골프를 좋아하는 연예인을 초청해 플레이를 하며 팁도 준다.
변기수는 프로골퍼 테스트에도 도전한 바 있는 싱글핸디캐퍼다. 그는 코로나19로 골프행사가 중단되면서 1년전부터 유튜브에 주력하며 방송할 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변기수 채널은 후배 개그맨인 ‘장기영 대리’와 함께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골프가 잘 안돼 고생한 적이 있는 변기수는 당초 전국 골프 고수를 불러내 “너 나와봐”란 식의 도장깨기 콘셉트를 구상했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성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콘텐츠로 방향을 바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변기수는 복면을 쓴 초대 골퍼가 9홀을 도는 동안 누구인지 맞히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연다.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유상무는 지난 1월 SNS를 통해 프로 골퍼 도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개그맨 골프 유튜브는 다른 유튜브에 비해 동영상의 길이가 길다. 9분~13분이 아니라, 6홀 단위나 9홀 단위로 나눠 제작하기에 40분~1시간 분량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고 편집시간이 오래 걸려 예상외로 수익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개그맨들이 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해한다. 또 동반자를 초청하는 시스템이라 동료선후배들과 함께 하며 서로 도울 수 있다. 구독자가 많은 골튜버가 구독자가 적은 사람을 도와주는 구조다.
또한 골프 관련 광고 제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꿩먹고 알먹는 셈이다. 홍인규는 “김구라 선배가 광고를 거절하면 저에게 온다. 그리고 변기수, 정명훈에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KBS 개그골프는 메이저조(김준호 정명훈 홍인규 변기수)-마이너조(김원효 허경환 김지호)-쓰레기조-똥조가 있다”고 귀띔했다.
유튜브에서도 예능인 골프채널이 주목을 받자 TV들도 ‘골프 예능’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첫방송된 TV CHOSUN ‘골프왕’을 비롯해, JTBC ‘세리머니 클럽’, SBS ‘편 먹고 072’, MBN ‘그랜파’ 등 골프예능들도 조만간 방송될 예정이다.
세 명의 아들을 키우며 ‘생계스윙’을 하고 있다는 홍인규는 “SBS 골프나 jtbc 골프를 보면 정적인데 우리들 것은 개그맨이 나오다 보니 활기와 재미를 더하고 고수의 스윙도 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축구와 야구 관객으로 다니기가 여의치 않아 20대 골퍼들이 늘어났다. 그들에게 개그맨 골프 채널이 잘 맞는 것 같다”고 개그맨 골프 유튜브 붐 현상을 자체분석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