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실내골프 업주들 “아직 실효성 없다” 호소

“1개월 시행인데 2주마다 전직원 코로나 검사”

시민들 “10~12시 효과 노리고 찾아갈 사람 많지 않아”

2시간 연장 신청해 놓고 문닫는 업체도…매출 효과 미미

서울의 한 헬스장·실내골프연습장 간판 이미지.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서울의 한 헬스장·실내골프연습장 간판 이미지.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시간 영업 늘린 효과요? 그저 그래요. 손님들도 아직 잘 모르고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영업 시간을 2시간 늘린 효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시간이 늘었지만, 딱히 손님이 많이 늘어난 것 같진 않다”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강동구에서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조모 씨는 “이번 주 들어 기존에 골프를 하던 사람들이 10시 이후에 연장 게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지만, 10시 이후에 새롭게 사람들이 막 몰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손님들에게 계속 12시까지 영업한다는 것을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고 매출에 딱히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마포구와 강동구의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의 영업 제한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연장했다. 서울형 상생방역 사업의 일종인데, 서울 시내 25개구 가운에 마포구와 강동구만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 관리가 용이하고, 늦은 시간대까지 운영할 때 실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업주들 사이에선 2시간 영업 연장이 당장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 않아 고민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후 1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겠다고 신청은 했지만, 손님이 없어 12시 이전에 문을 닫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 길동역 근처에서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전부터 새벽 늦게까지 영업을 하던 곳들 위주로만 12시까지 연장 영업을 신청하는 분위기”라며 “사업 특성상 대다수 업체가 신청할만큼 큰 실익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1개월 시범사업 기간 중에 2차례 전체 종업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구청에 알리도록 한 점도 업주 입장에서 번거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 역시 2시간 연장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오후 10시에 일과를 마치는 분위기”라며 “피곤한 평일에 굳이 10~12시에 맞춰 운동을 하러 갈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헬스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의 영업 연장 참여는 기대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준 마포구의 경우 헬스장은 121곳 중 36곳(30%), 실내 골프 연습장은 51곳 중 20곳(39%)이 2시간 영업 연장 신청을 했다. 강동구의 경우 헬스장 91곳 중 26곳(29%), 실내골프연습장은 65곳 중 31곳(48%)이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