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파업 이후

CJ대한통운 6.9%, 한진 6.5%↑

우체국, 사업 중단하면 대형호재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택배업계 노사 대화를 계기로 택배 단가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주가 들썩이고 있다. 택배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벨류에이션이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의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CJ대한통운은 전날까지 6.9%가 급등했다. 이어 한진 역시 같은 기간 6.5% 올랐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지난 16일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최근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HMM, 대한항공 등의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운송 업종 내 비중이 하락하고 단가 인상 효과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했던 영향이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서브터미널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 투자에 나섰던 만큼 올해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체국의 민간택배 사업을 축소 혹은 철수 가능성 또한 CJ대한통운과 같은 택배주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체국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7.5%로 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체국이 택배 사업을 실제로 중단하면 우체국 전체 물량의 약 60%인 약 1억5000만개의 택배 물량이 경쟁업체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억5000만개의 박스 중 50%만 CJ대한통운으로 이전될 경우 매출은 약 16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체국이 민간택배사업을 중단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 역시 택배단가의 인상으로 벨류에이션 개선 기대감이 높다. 한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이 증가하며 지난 1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3분기를 기점으로 점유율 경쟁을 줄이고 택배가격 인상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의 매출 구성은 지난해 기준 택배사업이 45.8%로 가장 높고, 이어 기타 24.2%, 하역사업 16.0%, 육운사업 14.9% 순이다.

이종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택배 단가 인상이 비용 증가를 상쇄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