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수도권 6인 모임·자정까지 영업

전문가 “백신 접종률 높아졌지만 아직 일러”

정부 “기본 방역 잘 지키면 관리 가능”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며 수도권에서도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다. 새 지침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 모임까지 허용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인근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며 수도권에서도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다. 새 지침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 모임까지 허용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인근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내달(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본격 시행하면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는 사적 모임 인원이 6명을 거쳐 8명으로 확대되고 비수도권에서는 인원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식당·카페 등도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 접종률이 30%를 갓 넘긴 상황에서 섣부른 완화 조치로 다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6인 모임·자정 영업 가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0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거리두기 5단계(1→1.5→2→2.5→3단계)가 1∼4단계로 줄어든다. 유행 정도에 따라 '억제'(1단계), '지역유행'(2단계), '권역유행'(3단계), '대유행'(4단계) 4단계로 구분되는데 현재 유행 규모로는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사적모임 가능 인원은 첫 2주간은 6명까지, 그 이후로는 8명까지 늘어나고 비수도권은 모임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또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까지로 2시간 늘어나고,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 영업도 재개된다. 전시회, 박람회, 국제회의, 학술행사, 대규모 콘서트는 지역이나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되면 확진자 늘 수 밖에”=다만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전문가들은 다시 확진자 수가 늘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직 20∼50대에 대한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이르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6명,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면 일반적인 모임이나 단체 회식까지 가능해지는데 청장년층은 접종을 안 한 상태여서 7월부터 분명히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예방 접종이 유행 억제에 효과는 있겠지만 거리두기 체계가 그 이상으로 완화되면 백신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새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몇 주 정도 늦춰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유행이 누그러지는 효과가 금방은 아니지만 점차 나타날 것”이라며 “집단에서 면역 형성자 비율이 20%를 넘어가면 가시적인 억제 효과가 나타난다. 접종자의 70%가 면역이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현 상황에서 국민의 30%가 접종을 받으면 차단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델타 변이 국내 유입 차단에 노력 필요”=한편 전문가들은 인도 유래 변이인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국내유입 차단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천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국내에서도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를 추월했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한 영국의 경우 전 인구의 절반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는데도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가 델타 변이를 심각하게 보고, 미리미리 앞서서 수칙을 마련해 확산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 역시 “영국 사례에서 보듯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의 요인으로 인해 확진자 수는 언제든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도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 검역 단계에서 잘 통제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지역 확산세가 나타나면 유연하게 단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위험 요인으로 보면서도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급격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입국자에 대해서는 출발 전, 입국 후, 격리해제 전 등 총 3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요구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