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강화한 차량 내장형 블박 등장 예고
업계, 신사업·수출 강화로 살길찾기 한창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맞닥뜨렸다. 애프터마켓 내수 성장은 더 이상 장담할 수 없다.”
블랙박스 기업들이 토로하는 위기감이다. 차량 내장형 블랙박스 도입이 늘면서 애프터마켓에 기대온 블랙박스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가 시장의 분수령으로 주목하는 것은 ‘2022년 그랜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 모델에는 내장형 블랙박스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내장형 블랙박스를 처음 도입한 것은 2018년 8세대 쏘나타였고, 이후 제네시스, 기아차의 K7 등에도 탑재됐다. 그러나 HD급에 그쳤던 화질, 낮은 용량의 메모리, 음성녹음이 안되는 단점 등으로 인해 시장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랜저 풀체인지에 도입되는 내장형 블랙박스는 이런 단점들을 모두 보완한 제품이란 것. 이를 시작으로 내장형 도입이 확산되면, 블랙박스 애프터마켓도 내비게이션처럼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내비 시장은 2010년 25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5~20% 감소했다. 차량 내장형 내비와 스마트폰 앱이 확산된 게 결정적인 이유. 내비 생산 기업의 포트폴리오도 자연스럽게 블랙박스로 옮겨왔다. 팅크웨어(대표 이흥복)의 매출 중 내비 비중은 2018년 19.0%에서 2019년 7.6%, 지난해 5.2%, 올해 1분기는 4.4%까지 줄었다.
여기에 블랙박스마저 내장형이 대세가 단다면? 팅크웨어의 경우 올 1/4분기 기준 블랙박스 매출 비중이 73.7%에 달한다.
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분주해졌다. 팅크웨어는 퍼스널모빌리티(PM)와 환경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본격적인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경가전 분야에서는 2018년 선보인 블루벤트 브랜드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내놓기 시작해 지난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전동킥보드 등 PM 제품군도 코로나 시국에 안전한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했다. 팅크웨어의 신사업군의 매출은 지난해 36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18.2%다. 올해 1분기는 18.7%로 이를 더 끌어올렸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골프거리 측정기와 홈CCTV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인캐디’ 브랜드로 선보이는 골프거리 측정기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동시에 판매, 일본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과 아마존 등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블랙박스 기술을 활용해 홈 보안 시장에도 진출했다. 물체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355도까지 회전해 촬영하는 홈 CCTV를 선보인 것.
업계는 블랙박스도 수출의 경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성숙기를 지나고 있지만, 외국은 인식 전환과 더불어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팅크웨어가 해외에서 올린 블랙박스 매출은 지난해 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6% 성장했다. 파인디지털도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67.6%나 올랐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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