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공동 선두로 들어선 462야드의 18번 홀에서 김성현(23)은 8번 아이언을 잡았다. 반면 일본오픈을 우승했던 단신의 강자 이나모리 유키는 3번 유틸리티를 잡아야 했다. “비거리 차이로 그린 오른쪽을 놓친 게 승부를 갈랐다”고 유키는 경기를 마치고 탄식했다. 김성현은 “이나모리가 미스샷을 하는 걸 보고 나는 안전하게 왼쪽으로 쳤다”고 말했다.김성현(23)이 일본골프(JGTO)투어 메이저인 제88회 일본PGA선수권(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했다. 지난주 일본 도치기현 니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지막날 3타를 줄여서 한 타차 역전 우승했다.힘들게 얻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2018년 말에 퀄리파잉테스트 4위를 하면서 이듬해 루키로 뛰어 상금 59위가 되면서 출전권을 얻었던 김성현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본 투어에 오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다행히 한 시즌이 2021년까지 통합되면서 올해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부지런히 상금을 모아야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4월 간사이오픈에서 3위를 했다. 5월의 골프토너먼트프로암 마지막날에는 이시카와 료가 가지고 있는 JGTO 한 라운드 최저타인 58타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11위로 마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메이저에서 우승하면서 5년 시드를 얻었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상금랭킹도 14위로 올라섰다. 그러다보니 보다 높은 꿈을 꾸게 됐다. 김성현은 국내에 복귀해 KPGA 코리안투어에 합류하며 올 가을 미국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다.공교롭게 김성현은 지난해 8월 열린 제63회 KPGA선수권에서 KPGA코리안투어 역대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그로부터 11개월만에 통산 2승째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선수로 일본투어에서 우승한 27번째 선수가 됐다. 2019년 12월 카시오월드에서 우승한 김경태(35)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한국 선수의 일본 PGA선수권 우승은 2004년과 2005년 허석호(48), 2013년 김형성(41)에 이어 통산 4번째이다. 특히 김형성은 2006년에 LIG 제49회 KPGA선수권에서 우승하고 7년 뒤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1941년에 한국의 프로 골퍼 1호인 연덕춘이 내셔널타이틀 일본오픈을 우승하고부터 80년만이다. 일본에서 한국 선수들은 총 74승을 쌓았는데 1승을 올린 선수는 11명이다. 2승을 올린 선수는 최경주, 박상현, 류현우, 이동환, 조민규, 이경훈의 6명이다. 3승을 거둔 선수는 한장상, 배상문, 장익제, 최호성까지 4명이며, 김종덕, 김형성, 황중곤 세 명은 4승을 올렸다. 양용은은 5승, 허석호는 8승에 김경태는 14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성현은 한국, 일본에서 토대를 쌓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에서 승부를 걸려고 한다. 26명 중에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이경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을 했다. 하지만 몇 명은 미국 무대를 계속 두드렸으나 실패하고 일본에서도 제대로 승수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김성현이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세운 짧지만 놀라운 기록들이 그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점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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