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임시검사소에 긴 줄

“2030 확진자 급증해 불안”

유명 카페·식당은 여전히 북적대

“코로나 장기화로 무심해져”

‘거리두기 완화 급급’ 정부 비판도

“2030, 잘못된 정책 희생양 됐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승연 기자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치솟자, 최근 집단감염의 고리로 꼽히는 클럽·주점·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20~30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방역 의식이 무뎌진 젊은 층이 여전히 ‘핫 플레이스(핫플)’에 몰리는 모습도 보여 당분간 20·30세대 중심의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이미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한 시간가량 둘러보는 동안 100명도 넘는 시민이 검사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검사소에서는 20~30대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많았다. 클럽·주점발(發)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불안해져 검사를 받으러 왔거나 학교·회사 등에 ‘유전자 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해 친구나 회사 동료와 함께 들른 이도 적잖았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강승연 기자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강승연 기자

검사 대기 중이던 20대 여성 A씨는 “목이 아프기도 하고 최근 20~30대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해 불안해서 왔다”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지인들도 많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B씨는 “회사에 매주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해 검사받으러 왔다”며 “확진자가 늘어나서 매주 검사받는 것도 지친다.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클럽에 이어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쇼핑몰과 음식점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은 더욱 늘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구 인제대서울백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20대 여성 한모 씨는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해 불안해서 검사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을 방문한 사람들은 바로 옆 코엑스도 돌아다니기 때문에 동선이 겹칠 확률이 더 높다. 이렇게 많은 인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는 게 심상치 않다”고 불안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부 20~30대가 방역 의식과 긴장감이 느슨해진 상황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젊은 층에서 ‘핫플’ ‘힙 플레이스(힙플)’로 불리는 식당과 카페는 여전히 20~30대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신용산역 부근 ‘핫플’로 잘 알려진 브런치 전문 C카페는 점심시간을 넘겼는데도 11개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근처 용산구 한남동의 또 다른 유명 카페도 이미 만석이었고, 다닥다닥 붙어 대기하는 젊은 손님들로 좁은 가게 안이 꽉 차 있었다.

C카페 직원은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하지만 대기인원은 변함없이 많다. 최대한 야외 자리에서 거리를 두고 식사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카페 입장을 기다리던 한 20대 여성 손님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점점 무심해지는 것 같다”며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야외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사인을 섣불리 보낸 정부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정책을 자주 바꾸는 게 문제다. 이번에도 백신 1차 접종자에는 야외 노마스크 등 인센티브를 줄 것처럼 하더니 번복했다”며 “그간 방역지침을 잘 따랐던 20~30대가 잘못된 정부 정책의 새로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5일(124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며,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대부분은 서울(583명), 경기(367명)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