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日 역사왜곡에 “강한 유감”…유산 취소는 어려울 듯

日 해석전략보고서에도 ‘강제노역’(forced to work) 표기 안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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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산업화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움직임에 유네스코가 경고장을 날렸다.

유네스코는 12일(현지시간) 일본이 군함도 및 근대산업시설 23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약속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상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는 유네스코가 비판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달 16~31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회의에서 일본의 역사왜곡을 지적한 결정문을 정식 채택한다.

일본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를 포함한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한 도쿄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조선인 강제노역을 부정하는 진술만이 전시돼 있다. 조선인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발언이나 이들의 입장을 반영한 자료는 전시되지 않았다.

일본이 지난해 12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해석전략 이행보고서’도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희석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일본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인정했던 ‘강제로 동원된 노동’(forced to work)이라는 표현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한반도에서 온 전 민간 노동자들’(former civilian workers)과 일본인 노동자들 모두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강력한 입장은 지난 6월 유네스코와 세계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단이 도쿄 정보센터를 실사하면서 나오게 됐다. 조사단의 실태보고서는 정보센터에 대해 “조선인 등 강제노역자들이 희생자라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