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6일 박원순은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한다.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를 7.2% 차이로 누른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는 정몽준 후보를 13.1% 따돌리고 당선된다. 2018년 6월 13일 김문수 후보를 29.4% 차로 이기며 3선에 성공한다. 2020년 7월 9일 북악산에 올랐다. 헌정사상 최초 무소속 당선, 3선, 최장수 등 기록을 세우고 서울시민 곁을 떠난다. 임기를 마쳤다면 10년을 꽉 채웠을 것이다.
2012년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복지 기준선’을 발표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복지 기준이다. 건강·소득·주거·돌봄 등 영역에서 복지 수준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 10년 혁명’을 시작한다.
2015년 6월 4일 박 시장은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메르스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한다. 박근혜 정부는 의료 분야에서도 늦장 대응과 불투명한 조치로 일관했다. 늦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 정보 공개와 투명성, 공유 등 감염병 대응원칙을 천명하고 성공적으로 메르스에 대처한다.
공세적으로 억압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는 ‘2020 K-방역’은 서울시 메르스 대응 체계에서 나왔다. 안전 관련 업무와 위험 업무를 서울시가 직영함으로써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자영업자·프리랜서·특수고용노동자 등에게 유급 병가와 휴가비를 지원한다. 소득이 올라가니 생활임금을 받는 셈이다. 인간다운 삶을 실현할 수 있다.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노동존중특별시’를 만든다. 뉴타운 개발이나 재개발을 지양하고 사람 중심 도시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 유휴 공간에 주택 8만호를 건설함으로써 그린벨트 해제를 막는다. 매입 임대주택·청신호주택·청년창업주택·맞춤형 주택 등 공공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서민 주거안정’을 지향한다.
서울시민 복지 기준 5대 분야 중 ‘돌봄’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 ‘서울케어’라고 이름 짓고 사회적 돌봄을 실현한다. 가구소득 10%를 넘지 않는 비용(최저 기준)으로 누구나 10분 이내 거리(적정 기준)에서 OECD 평균 수준(품질)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12년 22.4%에 머물렀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2018년 35.1%로 끌어올린다. 미취학 아동 보육공공성을 강화한 것이다. 전국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치다. 2018년 키움센터 시범 사업에 이어 2021년 3월 현재 156개소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400개소로 늘어난다.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서비스다.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돌봄SOS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사회복지사)과 보건공무원(간호사)을 2020년 전체 자치구 동주민센터에 추가 배치했다. 재가방문돌봄 서비스, 단기시설 서비스, 동행지원 서비스, 주거편의 서비스, 식사지원 서비스, 안부확인 서비스, 건강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웠다. 2019년 한 해 동안 긴급돌봄 서비스를 1만건 넘게 제공했다. 2020년에는 4만건이 넘었다.
박 시장 서울시정 10년 기록을 ‘서울 10년 혁명’이라고 한다. 박원순은 많은 정책유산을 남겼다. 나는 최고위경영자 과정에서 박원순을 처음 만났다. 윤은기 총장은 4T-CEO 과정을 개설하고 우리나라 CEO 1000명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원장이었던 나는 창조경영 모듈을 맡아서 도왔다. 강사로 나선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은 창조적 사회공헌활동 사례를 무수하게 열거하면서 CEO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가 떠나던 날, 나는 크게 후회했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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