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어 신한·농협銀도

전자상환 위임장 연내 도입

점유율 높은 국민·하나 겨냥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오는 10월 빅테크와 신용대출 비대면 대환 정면승부를 앞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내부 쟁탈전을 먼저 벌이기 시작했다. 정부 대출규제로 성장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빼앗아 오기’라도 해야 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비대면 대환의 핵심은 전자상환위임장이다.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이 구축된 은행의 고객은 비대면 채널에서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서 '전자 서명'만 하면 위임 절차가 끝난다. 인감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법무 대리인이 이 전자상환위임장을 출력해 상환 금융회사에 전달하면 대환대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했다. 국민, 신한, 농협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대환대출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 대환을 취급하지만 신청만 비대면이다. 접수 이후에는 다른 은행 대출 상환과 근저당권 말소 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이 고객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수령한 후 대신 제출해주는 ‘대면’절차가 진행된다.

최근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곳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연내 도입을 위해 관련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 중이고, 농협은행은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도입에 소극적이다. 두 은행은 전자상환위임장이 은행권에서 통용되기 위한 공통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서 전자상환위임장을 갖고 와서 대출을 상환하고 등기를 말소하려고 해도 창구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다”며 “은행권에서 전자상환위임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진위 여부 파악 등과 관련해 공통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신한·농협은행과 국민·하나은행의 입장이 차이나는 이유는 이들의 주담대 점유율 추이를 보면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다. 심지어 농협은행에도 못미친다.

국민은행은 24.2%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 분기 18.5%에서 올해 1분기 19.4%로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시장점유율이 낮거나 정체 중인 곳은 비대면 대환대출로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좋고,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등을 고려해 비대면 대환의 시기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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