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USGTF코리아 프로는 서산 최고의 교습가를 꿈꾼다.
유승훈 USGTF코리아 프로는 서산 최고의 교습가를 꿈꾼다.
유 프로는 골프존 GDR프로그램을 통한 분석과 레슨을 주로 한다.
유 프로는 골프존 GDR프로그램을 통한 분석과 레슨을 주로 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충청남도 서산에서 VDR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유승훈(47)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프로는 골프 경력 22년의 베테랑 교습가다. 1994년 고3 때 골프를 시작한 유 프로는 1997년 군 제대후 강남의 실내 연습장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투어 프로를 지향했지만 늦게 시작한 골프였기에 선수가 되는 것은 포기하고 레슨으로 진로를 돌렸다. 서울 천호동의 6개 스크린방을 갖춘 연습장으로 옮겨 2000년부터 레슨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좋아도 자격증 없이 골프를 가르치는 건 힘들었다. 결국 2009년에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USGTF코리아 선발전에 응모해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5오버파 77타 이내를 치면 합격이었는데 쉽게 합격했고 이후에는 암사동 연습장에서 레슨을 이어갔다. 2011년에 골프존 아카데미 사업부로 입사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골프존은 독학 연습이 가능한 GDR 시스템을 런칭하면서 백방으로 교습가들을 모집하고 직영점을 늘려나가던 무렵이었다. 유 프로는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8년여 일하면서 GDR의 스윙 시스템 분석과 교습 방식에 대해 경력을 쌓았다. 아카데미를 방문하는 골퍼들의 다양한 샷 측정과 분석, 그로 인한 현장 레슨은 그의 교습 인생에 귀중한 자산이 됐다. 2012년 일산의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탤런트 전혜빈 씨 부친을 가르친 경험은 지금도 자랑스러운 기억이다. 중풍으로 몸통 왼쪽을 잘 못쓰는 상황에서 재활로 골프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유 프로가 1년간 열정적으로 가르친 결과 싱글 핸디캡 스코어까지 쳤다.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백스윙으로 풀스윙 자체가 안됐고 드라이버 샷을 하면 120~130야드에 불과하던 분이 1년만에 싱글 플레이어까지 돼서 뿌듯했습니다.” 201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클래스B이던 재미 교포 프로에게서 골프 교습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깨달은 것도 잊지 못한다. 그 프로가 애용하던 영어 교재의 내용을 옮기는 과정에서 자료 수집이 되는 동시에 교습의 커리큘럼 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이론이 바탕이 된 레슨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유승훈 프로가 학생에게 스윙 동작을 직접 잡아주고 있다.
유승훈 프로가 학생에게 스윙 동작을 직접 잡아주고 있다.

2019년 7월에 골프존을 그만두고 서산에 내려와서 아카데미를 창업했다. 인구 18만명에 육박하는 서산은 오토밸리, 테크노밸리 등에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급증하지만 골프 교습 시설은 낙후한 편이었다. 소득 수준이 높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서 레슨을 하기에는 좋은 입지였다. 그는 운 좋게도 창업한 지 한 달여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내놓은 골프 연습장을 인수해서 내부를 손질한 뒤에 VDR 골프아카데미를 열었다. GDR시스템 6개 타석을 위주로 한 곳이다. “골프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GDR 골프아카데미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골프존에서 독립하면 그 상호를 쓸 수 없어서 맨 앞글자만 바꿔 VDR아카데미로 바꿨습니다. 가상(Virtual) 드라이빙 레인지라는 의미입니다. 골프존에도 비전 프로그램이 있지요. 가상이지만 실제 필드나 레인지처럼 분석해서 좋은 스윙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인수했을 때 40여명 남짓이던 회원이지만 3개월이 지나서 레슨 회원이 140명까지 늘었다. 그는 골프레슨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을 알렸다. 서산에서 골프 블로그를 연 골프코치로는 그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나이든 골퍼들은 입소문을 듣고 오고, 초보나 젊은 층들은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왔다. 유 프로는 서산에서는 ‘스윙 분석과 관련된 레슨은 내가 최고’라고 자신한다. 오랜 기간 스윙 데이터를 분석했고 레슨으로 연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km 떨어진 곳에 골프존 직영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8백평 규모에 프로도 4명이고 타석은 20개지요. 저는 130평 밖에 되지 않습니다만 제가 더 잘 가르친다고 자신합니다.” ‘시설은 몰라도 레슨 경력으로 승부걸자’고 다짐한 그는 GDR 아카데미에서 쌓은 분석 노하우를 레슨에 적극 활용했다. 스윙도 똑딱이부터 3분의1 스윙, 하프 스윙, 4분의3 스윙, 풀스윙까지 5단계를 나눠서 가르쳤다. 각 스윙 단계에서 골퍼들이 키워야 할 근육과 동작을 세분했다. 체형과 근력, 운동 능력에 따라 스윙이 달라지고 습득력 또한 달라진다는 점을 착안해 골퍼의 사전에 맞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실외 연습장은 몰라도 실내 공간은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개업 2년이 지난 지금은 자리가 잡혔다. 서산에서 골프를 하는 사람중에 자신을 아는 이들이 꽤 된다고 한다. 교습 과정은 초중고급으로 나눠 3개월씩인데 레슨 회원은 80여명이다. 2018년에 포천힐스CC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USGTF코리아 정회원 자격을 딴 부인 유경아 프로와 투어 프로를 꿈꾸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준회원 직원까지 세 명이 돌아가며 아카데미를 맡고 레슨을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10~11시까지 근무한다. 학생 시합 때문이거나 필드 레슨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나간다. 아카데미에서 20~30분 거리의 현대 더 링스나 솔라고를 자주 간다. 서산에서 열심히 경력을 키워온 결과 지난해 연말에 USGTF코리아의 2020년 10대 골프지도자에 뽑혔다. “제가 연맹 활동에 활발히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평가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레슨의 가치관이나 골프 방법 등을 물어보시더니 연말에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20여년 넘게 레슨을 하면서 예전에 가르친 골프 제자가 찾아오거나 라운드를 함께 한다. “저의 철학은 성실함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엄격하게 가르치는 편입니다. 제가 레슨 일정을 펑크낸 적이 없습니다.” 그의 계획은 단기적으로는 지금의 VDR 아카데미를 거점으로 지점을 늘리는 것이다. 서산에서는 대형 실외 연습장도 많지만 가장 잘 가르치는 골프 코치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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