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결식 뒤 설립추진위 발족
공감대 확산·추진방향 구체화
문화부·광주시도 지원 의사 밝혀
산악문화체험센터 벤치마킹 검토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을 기리는 ‘김홍빈 기념관(가칭)’ 건립이 추진된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산악연맹과 광주시장애인체육회 등이 장례 준비 과정에서 기념관 설립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미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설립추진위는 8일 영결식 등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뒤 공식 발족해 기념관 건립 공감대 확산과 함께 추진 방향 및 일정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도 지원과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어 건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지난 4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마련된 고 김홍빈 대장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장의 발자취와 업적을 보존할 수 있도록 기념관 건립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김 대장은 장애, 특히 손이 없음에도 극한적인 도전을 했고 (8000m급) 14좌를 100% 완등했다”며 “김 대장의 치열한 삶과 끝없는 도전정신은 기억돼야 한다”며 “(기념관 건립을) 광주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한 김홍빈 대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기념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위를 구성해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 위주의 기념관이 아닌 서울 마포 월드컵공원 내 산악문화체험센터를 벤치마킹한 기념관이 검토되고 있다.
고 박영석 대장 기념관으로 불리는 서울 산악문화체험센터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박영석 대장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올해 5월 13일 개관했다. 산악과 문화, 교육이 결합된 융복합공간으로 실내외 클라이밍장, 추모의 벽, 안전 교실, 산악캠퍼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2004년부터 김 대장과 인연을 맺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도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위인”이라며 “광주에서 진행중인 기념관 건립추진에 적극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분향소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유족에게 “기념관 건립이 돼 많은 사람들이 김홍빈 대장의 업적을 기억하면 좋겠다”며 위로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서도 2006년부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도전하며 전 세계에 한국 산악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 대장은 지난 7월 18일 14좌 마지막 도전지인 브로드피크(8047m급)를 완등한 뒤 하산 하던 중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 4일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했다.
광주=황성철·조용직 기자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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